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 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올해 처음으로 3월 11일 농협 조합장 동시다발 선거가 치루어졌다. 선거과정에서 모든 후보자들이 좋은 농협! 부자농협!을 외쳤다. 각기 좋은 농협에 대한 상이 달리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좋은 농협은 농민조합원의 입장에서 농민조합원의 이해와 요구가 관철되는 농협이라고 본다.

좋은 농협이 되기 위해서는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입장과 자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 본다. 농민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알아서 임직원들이 수렴해 관철해 나간다면 그보다 더 좋은 농협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협이 이문제와 관련하여 임직원과 농민조합원들과의 이해관계의 차이가 분명이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지속적인 개방농정과 수입개방으로 국내산 농산물의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끊임없이 폭락하면서 이 문제는 더욱 커지는 것 같다.

좋은 농협을 만들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모든 농협사업전반에 관한 결정권을 가진 대의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하나의 국가로 본다면 농협에서 대의원회는 의회에 해당하며 대의원은 국회의원과 같다.

그러나 농민조합원들은 대의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을까?

지금까지의 대의원 선출과 관련된 농민들의 태도를 보면 대의원은 총회에 나가 수당 받고 점심 얻어먹는 정도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이사나 감사를 뽑는 해에는 무슨 이유인지? 대의원 인기가 절정에 달한다. 이런 결과로 대부분의 농협 대의원총회장은 점심식사 한시간에 전에 시작하여 별 이견없이 일사천리 동의로 끝나고 만다. 이런 총회 이후 농민조합원들은 농협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농민조합원들의 대의원에 대한 입장과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농협의 변화나 개혁을 바라기는 어렵다. 우리가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을 잘 뽑아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되길 바라듯 농협의 대의원도 최소한 그렇게 뽑아야 한다. 농민조합원들이 농협의 변화상을 제시하며 대의원들이 이 역활을 공약화해야 한다. 또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대의원을 선출해야 한다.

농협대의원은 임원선출은 물론이며 농협의 사업계획에 수지예산을 수립할 결정권을 지니고 있으며 사업의 결산승인 권한이 있다. 말 그대로 대의원들이 사업계획을 농민조합원의 편에 서서 수립하고 예산이 원안대로 잘 쓰여지도록 감시감독하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전문회계사나 볼 수 있는 농협의 수지예산서나 결산서를 이해할 수 없다. 이문제와 관련해 농협은 경영상의 여러 이유를 따져 어렵게만? 만든다. 결국 대의원들의 조직적인 공부, 즉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들이 지역농협별 자율적 대의원회의 조직에 따라서 결정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대의원의 선출과 선출된 대의원들이 자율적 단체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동시다발 선거에서 아마도 대부분의 조합장들이 민주적 농협운영을 주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합장들의 지지 하에 농협별 대의원회가 조직되고 농협 사업전반에 관한 자율적 토론과 논의, 교육이 진행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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