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본지는 농업의 미래와 소득을 위해 어떤 것이 대안이 되는지를 모색하는 방안 일환으로 농업과 축산이 상생할 수 있는 자주농업을 개척해 가고 있는 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장의 현장 목소리를 10회에 걸쳐 게재 합니다. 정 소장은 무안군농민회장을 역임했고, 그동안 고향 몽탄에서 다양한 농작물 재배 경험이 있으며, 지금은 양돈업을 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편집주)

올해 양파값은 어떻게 되는가?

지난해 무안지역 농협은 당초의 저장양파 수매약정가를 파기하고 망당 7000원대에 수매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저장양파가격은 바닥을 해매고 있다. 이 때문에 양파를 수매한 농협들의 적자 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부분의 농협들이 적자결산을 하고 있다.

현재 저장양파의 시세를 감안한다면 아마도 올해 수매가는 지난해 보다도 훨씬 낮은 가격에 수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농협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양파 가격하락에 힘을 실어주었지만 안타깝게도 정부는 이런 농협의 성의(?)에 별관심이 없는 듯하다. 오히려 충복에게 매를 가한 셈이다. 양파값 폭락에 따른 모든 책임은 결국 농협과 농민이 졌다.

궁금하다. 과연 농협은 양파문제에 어떤 대안이 있는지?

3월11일 농협조합장 전국 동시다발 선거를 앞두고 현직 조합장을 비롯한 후보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대책이 있는 것일까?. 왜, 농협이 정부의 요구대로 수매가를 인하했지만 양파값은 오르지 않은 것일까?. 아마도 농산물의 가격하락시 농협의 역할은 없지 않는가?. 추측해 본다. 박근혜 정권은 집권 초 계획대로 저가농산물정책을 완벽하게 구현해 내고 있다.

또 한 가지 지방정부의 역할 또한 상당히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수확기에 중앙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수확기 발등에 불만 끈 격에 지나지 않는다. 도대체 무안군은 양파에 대한 어떤 대책이 있는가?.

상황이 이쯤 되면 농협이 양파수급안정대책사업(계약재배를 비롯한 수탁판매등)에서 손을 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어차피 작년도 수매가 또한 농민들의 요구에 전혀 부흥하지 못한 셈인데 여기서 또 수매가를 인하한다고 해도 양파값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본다. 지금도 정부에게 무이자 수매자금이나 구걸해보려는 노력보다 정부가 한번 양파문제를 풀어보라고 대드는 용기도 필요하다.

최저생산비 보장문제나 농협의 손실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농림부에게 마지막 바랄 것은 수급안정대책사업의 반환이라고 본다. 농협이 그 이름에 걸맞는 어떤 진정성이 있는 조직인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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