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업현장에서 말한다-③
공장형 축산은 육류생산의 대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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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농업현장에서 말한다-③
공장형 축산은 육류생산의 대안인가?
  • 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 승인 2015.03.10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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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신문]우리 국민 일인당 연간 육류소비량은 약 45kg내외라고 한다.

이중 소고기가 10.8kg이고 돼지고기가 22.6kg이며 나머지가 닭고기와 오리고기이다. 소고기는 국내산 자급률이 50% 안팎이고 돼지고기는 80%대라고 한다.

실제 우리국민들은 전체 먹거리에서 육류에 가장 많은 돈을 소비하고 있다. 국민일인당 쌀소비량이 65kg 안팎이라고 보면 최대치를 잡아도 평균금액이 20만원을 넘지않고 상대적으로 육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kg당 만원(실제는 만원의 배이상추정)만 잡아도 45만원대의 금액이니 현재 농업분야에서 육류는 가장 큰 경제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문제는 국내 사육되는 소, 돼지, 닭, 오리가 모두 대규모 공장형 축산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소가 아직도 규모화가 덜 진행되어 수많은 농민들이 사육하고 있는 편에 속하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축산 강국들과 자유무역협정으로 소규모 소 사육농가들이 대부분 폐업하거나 포기하면서 갈수록 규모화가 진작되고 있다. 돼지와 닭, 오리는 이미 극소수 축산업자에 의해 사육되고 대자본에 의해서 공급되는 육류제조업 형태로 변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급여되는 배합사료의 원료인 곡물은 거의 95%이상 해외에서 수입으로 조달되는 지금의 공장형 축산은 과연 한국 상황에 맞는 육류조달방식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청초를 먹이면 등급이 낮아져 GMO옥수수 중심의 수입곡물로 마블링을 만들어내는 이상한(?) 고급육 정책과 육분이라고 말하는 동물성 사료가 중심이 되어 돼지가 움직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축사에서 6개월 안팎의 초고속 성장으로 키워지는 돼지고기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45일 안팎의 닭고기를 만들어내는 팝콘치킨(세계 모든 나라들은 2.5kg대의 120일령 육계를 생산하고 있다)은 과연 우리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질 대안인지 또다시 정책당국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공장형 축산의 규모화는 그 이면에 한국농업의 기형적 성장을 부추기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축산분야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농민에게서 앗아가는 문제를 야기시켜 왔다.

배합사료의 전적인 해외조달 방식에 의해 한국에서 곡물자급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이것은 전체 식량자급률을 떨어트리는 주범이며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고비용 채소작물(대표적 작물은 마늘, 양파)로 경쟁적으로 몰리면서 대부분 채소작물의 만성적 수급불안을 야기시켜 전체농업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농민들에게 이제 소규모로 닭이나 돼지, 소를 키워 판매하여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법과 규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농민들이 닭을 키워도 허가된 도축장에서 도축이 불가능해 판매할 수 없다. 어찌 보면 농민들이 소규모로 닭을 키워 판매하는 행위는 모두가 불법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규모화는 결국 축산업에서 농민을 분리시켜 대자본의 이익을 실현시켜주고 곡물 생산국가의 남아도는 GMO옥수수 처리 도구가 된 셈이다.

여기에 공장형 축산은 구제역, 조류독감 등 온갖 동물전염병의 만성적 발생으로 인해 엄청난 사회적 추가비용(방역 살처분 보상비용)의 부담과 환경파괴의 요인이 되었다.

농민에게 다시 묻겠다. 그래도 우리는 공장형 축산으로 육류를 생산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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