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겨울의 터널을 뚫고 봄이 시나브로 우리 주변에 와 앉아 있다.

지난 3월20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는 24절기상 4번째인 춘분(春分)이었다. 농가에는 춘분 절기를 전후하여 밭을 갈고 들나물을 캐어먹는다고 한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광주·전남 겨울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남지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1도 높은 5.1도를 기록할 만큼 따뜻했고, 여느 겨울보다 비도 많이 내렸다. 그 사이 성질 급한 매화꽃이 2월부터 피었다가 꽃잎을 떨구고 있고, 승달산 등산길에는 산자고, 노루귀, 진달래가 한창이다. 상춘객을 부르는 벚꽃도 금주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논·밭두렁 양지녘은 광대나물, 개불알꽃, 민들레 꽃 등이 빛깔을 잃고 있어 봄이 진즉 주변에 와 있었음을 보여주고, 알몸으로 겨울을 난 나무들은 꽃향기에 깬 새싹들이 기지개 켜기로 하루하루 몸길이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침저녁 쌀쌀한 바람은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남아 있음을 경고한다.

올 봄은 희망이 자라나는 계절이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