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무안공항기상대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행기도 무더위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심한 더위가 계속되면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비행기의 적재량은 기온과 깊은 관련이 있다. 즉, 기온이 올라가면 분자운동이 활발해져서 공기 밀도가 낮아지고, 그만큼 부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2km의 활주로를 이용하는 비행기는 기온이 1 낮아지면 승객 한 사람을 더 태울 수 있다. 그러나 기온이 높으면 그만큼 승객 수를 줄여야 한다.

‘B747-400’이라는 비행기는 평소에 1.5km의 활주로만 있으면 이륙이 가능하다.

하지만 35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3km의 활주로가 확보되어야 비행기가 뜰 수 있다. 활주로의 기온이 무더위로 인해 50까지 올라가면 공기 밀도가 낮아져, 비행기가 양력을 얻어 이륙하기 위해서는 두 배의 활주거리가 필요하다. 만약 공항 사정으로 활주로가 짧을 경우 승객 수나 화물의 무게를 그만큼 줄여야 하므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다.

무더위가 심했던 지난 1994년 여름, 대한항공에서는 하루 4편의 화물 전용 비행기를 운행하였는데, 한 차례에 평소보다 11t의 화물을 싣지 못하는 바람에 하루에 7천 3백만원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에는 활주로에 물을 뿌리곤 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