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유난히 높고 푸른 이유는 여름 대기의 대류현상보다 가을 대기의 대류현상이 약해 수평방향으로 흐르는 권운이나 권적운 계열의 높은 구름이 만들어져서 상대적으로 하늘이 높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시베리아 기단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북태평양 기단과 마주치면서 심한 날씨 변화를 보여 비가 자주 내리는데, 대류현상이 약해 먼지가 높이 올라가지 못하고 쉽게 비에 씻겨 내리게 되면서 하늘이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또 하늘을 푸르게 하는 요인으로 빛의 산란현상이 있다. 대기 중의 공기분자나 먼지, 수증기와 같은 작은 알갱이가 있는데, 이런 것들이 태양광선에 부딪쳐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게 되는 현상을 빛의 산란이라고 한다. 공기분자들은 크기가 작아서 푸른색 쪽의 짧은 파장의 빛을 산란시키고, 크기가 비교적 큰 먼지나 수증기들은 붉은 색 쪽의 긴 파장의 빛을 산란시킨다.

우리는 산란된 빛을 보고 하늘의 색을 느끼게 되는데, 공기 중에 먼지와 수증기가 많이 포함되면 모든 파장의 빛이 산란되기 때문에 하늘의 색이 옅은 푸른색을 띠거나 심하면 희뿌옇게 된다.

가을이 되면 공기가 건조해져서 수증기나 작은 물방울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에 자외선 쪽에 더 가까운 파란색이 더 잘 산란하여 가을 하늘이 여름 하늘보다 더 푸르게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 푸른 빛 때문에 더 높아 보이게 된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