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남(발행인)

[무안신문]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코로나19’ 이야기다. ‘언제 끝날 것 같으냐’는 질문이 인사말이다. 하지만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사람들을 옭아매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땅히 갈 데가 없어진 사람들이 무너진 일상에 피로감이 커져가면서 심신이 지쳐가고 있다. 요즘의 상황을 보면서 물질적인 발전과 부를 축적하는 것이 행복의 가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정서적인 부가 파산상태에 이를 만큼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릴 위험이 사회 전반에 걸쳐 증가하면서 21세기는 ‘우울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가 재난기금을 풀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대출을 해주는 것이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다. 대출은 어차피 빚이다. 그리고 그 이율은 결국 2%의 특권층에게 돌아갈 것이고 물질적인 빈곤은 돌고 돌 것이다.

요즘 지구촌 감염 속도를 보면 정말 언제 끝이 날지 모르겠다. 치료제나 백신 개발은 요원한 상태여서 더욱 그렇다.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을 넘어 한국, 일본 등 아시아와 미국, 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모두 184개국에 퍼질 만큼 코로나19가 3개월여 만에 전 세계를 ‘셧다운’시켰다. 현재 10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7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 19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7일 현재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194명이다.

확진자는 매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연일 확진자의 이동 경로 파악과 방역, 접촉자 조사뿐 아니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한 5부제 실시 등 세달 째 전 국민이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된다면 우리네 삶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이 안 간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이지만 그 어려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확진자 발생보다는 완치자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희망적 소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종식된다고 한들 지구촌으로 묶여 있는 요즘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확산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전시에 준하는 대응 체제에 돌입, 강력한 대응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코로나 상황은 진정은커녕 악화일로의 대재앙이다.

정부는 향후 보름 동안을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 시기”라고 한다. 정부는 방역지침 위반 행위에 대한 행정명령이 단순한 엄포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엄하게 영을 세우고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특정단체들의 반하는 행위(자유)가 정부의 권위 위에 있어서는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온 국민이 국가적 재앙으로 번진 미증유의 역병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연대 정신으로 한층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대비하는 의료시스템을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4·15총선 후보자들이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해 있다. 후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권자들과 접촉이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네거티브’만 있고 공약도 모른 채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최악의 이번 총선이다.

유권자들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여주고 있는 높은 시민의식이 총선에서도 현명하게 이어 지길 기대한다. 그것이 앞으로 우리가 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뉴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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