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무안신문]

올 봄은 코로나19가 몽땅 앗아갔다. 잔인한 3, 4월이었다.

3월1일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한적 생활을 하고 있는지가 두 달이 됐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국내에서는 1월20일 첫 발생 후 100일이 지나고 있다. 28일 현재 우리나라는 1만73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243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타인과의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 되고 그 동안 일상이 통째로 바뀌게 됐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국민경제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여태까지 귀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상적 활동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들 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4월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여명 안팎으로 줄면서 안정세로 새 국면을 맞았다. 그 동안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 3월1일 첫 도입했다. 이후 3월22일부터 거리두기에 좀 더 강제성을 부여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실시됐고, 4.15 총선과 부활절 등을 앞두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5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는 등 3차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됐다. 그 후 확진자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오는 5월5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이후로는 초·중·고등학교 개학 등 본격적인 생활방역 국면으로 접어들 예정이다. 따라서 사회 곳곳에서 서서히 일상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세계 경제를 비롯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파장이 생길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는 데는 동감하고 있어 코로나19 종식 이후가 더 미래를 두렵게 하고 있다. 실제로 정세균 총리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파와 관련해 “정말 무서운 것은 이 파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누구도 쉽게 예측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사회는 코로나19 발생 후 불과 3달만에 취업을 준비하던 청년부터 자영업자, 근로소득자, 기업인까지 어렵지 않은 국민이 없다. 당장 취약계층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고 소상공인, 기업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농어민들은 수출 통로가 막혔고, 학교급식으로 소비되던 친환경 농산물은 수확되지 못한 채 폐기되고 있다. 입학·졸업식, 결혼식 등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면서 꽃집들은 특수를 누리지 못했고, 화훼 농가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음식점들도 겨우겨우 하루를 연명해 간다는 이야기다. 항공사들이 운항 중단으로 여행사들은 도산직전이고, 숙박업소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세계적 전염병이 무차별적으로 무역과 사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감소하긴 했지만 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으로 안심할 수 없다는 정부 입장이다. 세계적 전염병이 시작되면 진정되는 주기가 6개월 정도라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주장은 폐렴균의 바이러스 변종으로 생기지 않는 상태를 가정한 것이다. 전염병균이 새로운 변종으로 변해버리면 또 다시 지금까지 겪었던 상황을 6개월 이상 되돌려야 하는 것이다. 매우 끔찍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에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 각국에서 전염이 급증하고 있다. 28일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305만9,08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21만1,202명이 사망했다. 이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유다. 인류의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

지구촌 가족 모두가 일상으로 회기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가격 지지가 유지되던 양파값도 음식점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들어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 농수산물 소비촉진에는 국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것은 경제 정상화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이겨낸 것은 국민들의 참여와 연대의 힘이었다. 경제에서도 배려와 참여가 정상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가족과 친구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함께 부대끼며 각자의 일상생활을 맘껏 누리는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해 본다. 더 참고 기다릴수록 일상의 소중한 행복을 느끼는 것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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