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사망자 500명, 출생 286명…사망 214명 많아 ‘자연감소’무안읍·남악 제외 8개 읍면 46명 출생…한 달에 1명도 출생 안돼사망 자연감소가 전체 인구감소대비 35% 차지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세대당 거주 2.22명…무안읍, 남악 제외한 8개 읍면 두명 안돼
다문화가족 출산 옛말…가정당 자녀 1.34명
무안군 고령화 20.58%, 남악제외 8개 읍면 고령화 32%…초고령화
남악인구, 무안군 전체인구(81,301명) 대비 40.01%(32,937명) 차지

농어촌 지자체들은 고령화와 출산저하 등으로 인구 감소가 지자체 생존 여부까지 결정해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사망과 출산저하는 인구감소로 이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인구 유입책은 상호 지자체간 인구 빼가기 핑퐁게임에 불과해 장기적 차원에서는 미봉책일 뿐이다. 2030 전남 인구변화 예측 결과, 출산율·이동·사망률을 현재 상태로 놔둘 경우 전남 인구 중 20대는 사라질 것으로 예측돼 출산도 중요하지만 20~30대 인구지키기와 유입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지자체 인구증가는 결혼, 임신뿐만 아니라 청년일자리, 보육, 주거, 교육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문제인 만큼 인구이동에 대한 대책과 저출산 대책 등 인구 특성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정책 발굴이 필요한 실정이다.

본지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주는 인구와 의학의 발달로 장수하는 사회를 맞아 깊어지는 고령화의 실태를 노인의 날(10월2일)을 맞아 점검해 본다. 또한 지자체마다 사활을 걸고 상호 인구 빼가기 핑퐁게임 인구늘리기 정책을 3회 특집으로 살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 출생보다 사망 많은 무안군 ‘데드크로스’ 현상…①
● 갈수록 깊어지는 고령화…②
● 저출산·고령화 지자체 인구늘리기 사활-③


◆ 2016년부터 인구감소…지난해 대비 754명 줄어

무안군 인구는 8월말 현재 81,301명으로 전남 17개 군중 가장 많다. 여기에는 2005년 남악으로 전남도청이 이전해 오면서 인구가 유입, 도농복합도시라는 특수성으로 2013년 5월 해남군 인구를 앞지르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어촌 지자체들은 현재 공통적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와 청년층 유출 영향으로 출생보다는 사망자가 많은 ‘데드크로스’(Dead Cross)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 브리프 7월호에 실린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로 2030년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89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조사됐다. 전남에서는 17개 군 가운데 무안군을 제외한 16개 군이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무안군 인구는 8월말 현재 81,301명이다. 이는 지난해 11월말 8,2118명 대비 1년새 817명이나 감소했고, 2017년 말 82,872명에 비해 1,571명이나 감소했다. 인구감소는 2016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젊은층 이직과 남악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돼 전입 요인이 소진됐기 때문도 있지만, 사망에 의한 자연감소가 출생보다 더 큰 감소요인으로 나타났다.

◆ 사망이 출생보다 214명 많아

도농복합도시 특수성을 갖고 있는 무안군 인구감소 원인을 보면 사망에 의한 자연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남악을 제외하면 여느 농어촌 지자체와 다름없는 인구감소의 길을 걷고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17일 현재 무안군 전체 출생자는 286명인데 반해 사망자는 500명이다.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214명이 많다. 이는 지난해 11월 인구보다 올해 817명 인구감소 전체대비 35%로 자연감소가 높게 차지했다.

남악을 제외한 읍면 출생, 사망자를 비교해 보면 자연감소의 차는 더욱 크다.

9개 읍면 출생자는 86명인데 반해 사망자는 452명으로 읍면 자연감소가 366명으로 출생대비 4배 가깝게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무안지역에선 11월 말까지 419명이 태어났고 685명이 사망해 266명이 자연 감소했다.

올해 읍면별 출생·사망자(1월∼9월17일)를 살펴보면 △무안읍 사망 75명(출생 40명) △일로읍 사망 63명(출생 8명) △ 삼향읍 사망 61명(출생 6명) △남악 사망 48명(출생 200명) △몽탄면 사망 37명(출생 4명) △청계면 사망 56명(출생 4명) △현경면 사망 63명(출생 5명) △망운면 사망 23명(출생 6명) △해제면 사망 45명(출생 9명) △운남면 사망 29명(출생 4명) 등이다.
(표1 참조)

특히, 몽탄(4명), 청계(4명), 운남(4명), 현경(5명), 삼향(6명), 망운(6명), 일로(8명), 해제(9명) 등 8개 읍면 출생자는 10명도 안됐다. 남악과 무안읍을 제외한 8개 읍면만 보면 사망자(337명)가 출생(46명)에 비해 7배나 많았다. 9개 읍면 출생자 286명 중에서도 남악이 200명을 차지해 무안군의 인구증가는 남악이 견인하는 불균형 심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8월말 무안군 전체인구 81,301명(82,041명) 중 남악이 32,937명으로 남악인구를 뺄 경우 9개 읍면 인구는 49,104명으로 5만이 안된다. 남악인구는 무안군 전체인구 대비 40.01%(지난해 39.98%)로 10명 중 4명은 남악인구가 차지하고 있다.

한편, 전라남도가 도정의 기본계획 수립 및 업무 추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4월 발표한 ‘2018년 전라남도 통계연보’(통계 기준일 2017년 12월 31일)에 따르면 전남에서는 하루 평균 34명이 태어난 반면 46명이 사망했다. 22쌍이 부부가 됐고, 11쌍이 이혼했다.

◆ 세대당 거주 2.22명

출생 감소와 고령화 증가에 따른 사망 자연감소는 홀로 사는 단독세대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무안군 8월말 세대수는 36,545세대다. 무안군 전체 인구(81,301명)를 나눌 경우 세대당 평균 2.22명이 살고 있다. 지난해 2,24명보다 0.2명이 줄었다.

읍면별로는 △무안읍 2.12명 △일로읍 1.95명 △삼향읍(남악포함) 2.67명 △몽탄면 1.76명 △청계면 1.90명 △현경면 1.80명 △망운면 1.88명 △해제면 1.83명 △운남면 1.92명이다.(표2 참조)

무안읍과 삼향읍을 제외한 일로, 몽탄, 청계, 현경, 망운, 해제, 운남면 등 7개 읍면은 세대당 두 명도 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군 고령화 실제 31%

무안군은 8월말 현재 총인구 81,301명(남자 40,763명, 여자 40,538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16,738명(남자 6,849명, 여자 9,934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20.58%로 지난해 초고령화 사회(20.02%)로 접어 든 후 올해 0.56%나 고령화가 더 깊어지고 있다.

◆다문화가족 가정당 자녀 1.34명

한때 지역 인구증가에 큰 역할을 미쳤던 다문화 이주 결혼 여성들의 출산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군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무안군에는 637세대의 다문화 가정이 살고 있다.

이들 가정의 자녀수를 보면 6월 현재 유치원(어린이집) 122명, 초등학교 190명, 중학교 70명, 고등학교 76명, 대학교 18명 등 총 476명이다. 이들 학생수를 다문화 가정 637세대로 나눠 보면 세대당 자녀 평균은 1.34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입학하지 않는 자녀 수를 합하더라도 가정당 2명 이상의 자녀를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남지역 평균 출산연령 32세
합계출산율 1.24명…무안 1.05명
신생아 매년 1천명씩 줄어

전남도가 다양한 출산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출산율은 매년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호남·제주 출생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출생아수는 전남이 1만1,238명(2017년 1만2,400명)으로 전년 대비 1천1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남 합계출산율은 전남 1.24명으로 전국 합계출산율 0.98명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2015년 1.55명 이후 2016년 1.47명, 2017년 1.33명으로 매년 내리막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2017년 1.33명 대비 0.09명 감소했다. 반면, 해남이 1.89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영광군(1.82명), 장성군(1.78명), 완도군(1.62명), 영암군(1.59명) 순으로 나타났다. 무안은 1.05명으로 구례군(0.74명), 화순군(0.99명). 목포시 (0.99명)에 전남 22개 시군 중 19번째로 낮았다.

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 조(粗) 출생률은 6.0명으로, 전국 평균 6.4명보다 낮았다.

출산 연령도 해마다 늦춰져 전남지역 평균 출산 연령은 32.16세로 10년 새 2.1년이 늘어났다. 전국 평균은 32.8세다. 결혼 후 첫째 아이를 출산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1.87년으로, 전국 평균(2.16년)보다는 짧았다.

한편, 전남에서는 전체 출산 가구의 10분의 1 정도만 셋째까지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아이 48.8%, 둘째아이 37.9%, 셋째아이 이상 13.3%였다. 전년에 비해 셋째를 갖는 가구는 14.4% 감소했다. 전국 평균 구성비는 첫째아 54.5%, 둘째아 36.9%, 셋째아 이상 8.7%였다.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전남은 104.4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국 평균은 105.4명이다.

총 출생아 중 다태아(쌍둥이) 비중은 전남은 3.7%로 낮았다.

젊은 세대 결혼기피 풍속 인구절벽
전남 인구 1천명당 혼인 4건…이혼율은 전년대비 올라
평균 초혼연령 증가…남자 33.2세, 여자 30.4세

전남의 혼인율이 지난 2014년부터 계속 떨어져 지난해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국서도 꼴찌에 가까운 16위로 젊은이들이 갈수록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젊은층의 경제적 여건이 녹록지 않은 데다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혼인 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대비 6800건(2.6%) 감소했다. 이는 1972년 24만4800명 이후 4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남의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전국 기준 조혼인율(5.0건)에도 못미치는 4.0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다.

혼인건수 또한 지난 2000년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남 혼인건수는 7천587건으로 전년보다 5.7% 감소했다. 전남의 혼인건수는 2003년부터 9천건대를 유지하다 2006~2011년 10만건대로 올라섰으나 2012년 다시 9천건대로 떨어졌다. 지난 2016년부터는 8천건대로 줄었다가 지난해 7천건대에 진입했다.

전남의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 또한 증가했다. 남자 33.4세, 여자 30.0세로 지난 2017년에 비해 각각 0.3세, 0.2세 늘었다. 전국 평균 남자 33.2세, 여자 30.4세다.

반면 지난해 전남 조이혼율은 지난 2017년에 비해 늘어 2.2건을 기록했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해 1월1일~12월31일 전국 시·구청, 읍·면사무소에 신고 된 혼인·이혼신고서를 바탕으로 이 통계를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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