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종합병원신경과 임은광 과장

▲ 임은광 과장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응급조치는 사실상 집에서 일반적 의료상식으로 해줄 것이 없다. 오히려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섣부른 조치가 환자를 더욱 나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식이 나쁜 환자에게 기사회생의 묘약이란 걸 입에 억지로 밀어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오히려 심한 흡인성 폐염을 유발시킬 수가 있고, 또 손가락을 바늘로 마구 딴다든지 하는 경우 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은 절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단 주위 사람이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절대 당황하지 말고 지체없이 가능한 한 빨리 큰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

뇌졸중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발생한 후 얼마나 빨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가에 달려있다. 이는 뇌혈관장애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을 받을 때, 물론 일부분은 발병 즉시 뇌세포 괴사가 일어나지만 그 주변부의 뇌세포들은 일시적으로 그 기능은 소실되나 생명력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혈류량을 올려주면 재생시킬 수 있다. 이 부위를 그대로 방치하여 수시간 경과하면 결국 이 부위도 괴사가 일어나 되돌릴 수가 없다.

따라서 환자가 발병후 2-3시간내에 병원에 도착한다면 이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여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으며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뇌경색 발병 3-5시간내 시행할 수 있는 혈전용해제요법은 완벽한 의료시설을 갖추고 뇌졸중 전문 신경과 의사가 적절한 적응증 판단이 가능하고 치료후 집중감시관찰이 가능한 중환자실이 갖추어진 병원에서만 가능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의 치료 시간대에 도착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도 안되었다.

이는 아직까지 뇌졸중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이며, 또한 어느 질병보다도 뇌졸중에 대해서는 막무가내로 민간 전통요법에 매달리려는 국민 정서 또한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뇌는 병리학적으로 영구적인 손상으로 남게 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급성기를 잘 넘기고 나면 발병 후 빠르면 수일에서 수주 길게는 2년까지의 회복단계를 거쳐서 때로는 완전히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뇌의 기능이 회복되는 것은 손상 받은 뇌세포가 되살아나서가 아니라 주위의 정상 뇌부위가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사의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환자 자신이 낫겠다는 굳은 의지와 부단한 노력과 또한 가족들의 따뜻한 정성이 환자의 회복에 중요하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