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종합병원신경과 임은광 과장

▲뇌졸중은 어떤 질환인가? 뇌는 뇌혈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일정량 이상의 혈류를 통해 뇌활동에 필요한 산소과 영양을 받아 정상적 기능을 하게 됩니다. 만약 뇌혈관의 장애가 생겨서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 되거나 혈관 파열로 출혈이 일어나면 그 즉시 뇌세포 활동이 정지되어 여러 가지 다양한 신경마비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데 이를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뇌졸중은 뇌혈관 장애로 인하여 초래된 뇌세포 활동정지에 의한 국소 뇌기능 마비로 인하여 갑자기 발생하는 모든 신경 증상을 통괄하는 의학용어로 하나의 병명이라기 보다는 증후군을 의미합니다. 흔히들 "중풍"으로 부르지만 이는 중국의 고대 의학에서 기원한 용어로 아직까지 질환의 범주가 확실치 않고 사람에 따라 개념이 서로 달라 동서의학간에 극심한 혼돈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런 말은 현대의학의 개념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나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은 어느 정도 인가?
뇌졸중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암, 심장질환과 더불어 3대 사망 원인 질환의 하나입니다.

국내 통계청의 사망 원인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2000년 현재 암에 의한 사망은 인구 10만명당 122.1명으로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며,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은 73.2명으로 3위인 심장질환의 2배(38.5명)에 달합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50대 이후에 뚜렷해져서 70대 이상의 노인 층에서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은 1080.4명으로 암에 의한 사망(1109.8명)과 비슷한 빈도를 보입니다.

▲뇌졸중을 발생시키는 요인들
뇌졸중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이 있습니다. 뇌경색은 다시 뇌동맥경화증으로 인하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손상된 동맥에 혈전이 엉겨 막히거나 또는 여기서 떨어져 나간 혈전이 혈류에 따라 흘러 들어가 다른 동맥을 막음으로써 발생하는 동맥경화 혈전성 뇌경색과 심장판막증이나 부정맥 등으로 인하여 심장 속에서 생긴 혈전이 혈류을 타고 뇌로 올라가 뇌혈관을 막는 색전성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뇌출혈은 만성 고혈압으로 인하여 약해진 미세혈관의 변화로 인하여 동맥이 파열되어 발생하는 고혈압성 뇌실질내 출혈과 선천적 뇌동맥류 또는 동정맥 기형의 파열로 초래되는 지주막하출혈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뇌출혈보다 뇌경색이 훨씬 빈도가 높은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뇌출혈이 많았으나 점차로 뇌출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뇌경색은 점차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서구의 경우 뇌경색의 직접적 원인으로 두개외 경동맥의 동맥경화 협착증이 많고 우리나라 경우 두개강내 뇌동맥의 병변이 많았으나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두개강외 경동맥 협착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경제 발전에 따른 생활 환경 및 식생활의 서구화 현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의 계절적 추이를 보면 사계절 중 동절기에 사망률이 높게 보고됩니다. 뇌경색의 발병은 계절적인 차이가 뚜렷하지 않으나 뇌출혈은 추운 겨울철에 많은 경향으로 뇌출혈로 인한 사망 예가 많았던 과거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에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이 높은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뇌경색과 뇌출혈을 모두 포함하는 뇌졸중 발생이 겨울철에 잘 발생한다는 근거는 뚜렷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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