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지역中企③ ‘대경산업’

중소기업이 튼실해야 경제체질도 강화된다. 고유가, 고환율, 세계경제 여파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한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의 노하우로 지역경제의 내실을 다지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본지는 2009년을 맞아 지역경제 위기 극복과 새 활력을 되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무안지역 중소기업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농공단지 입주 업체 등 지역의 유망 中企와 영세기업들의 탐방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③‘대경산업’

베벨가드, 에어필터 등 주력제품 주문생산… 연매출 15억
삼향농공단지 원년입주… 코스모스 부도 위기서도 지역지켜

“업체 경영은 무엇보다 대표자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어려운 때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갖고 있는 기술로 무조건 열심히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죠”

삼향농공단지 내 프레스물 기계부속품을 생산하는‘대경산업’.

함평 출신인 서석준 대표(49)가 지난 1987년부터 창업을 준비, 2년 뒤 삼향농공단지에 공장을 설립해 20여년간 지역에서 성장해 온 업체로, 삼향농공단지 원년 입주 기업 중 하나다.

대경산업은 각종 기계 부속품을 하청 생산해 납품하거나 직거래하고, 설비공사에 참여하는 등 기술력과 제품 품질에 노력해 온 성과가 쌓여져 현재 연 매출 15억 가량을 올리고 있다.

현재 대경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는 베벨가드를 비롯 대형 에어필터, 파이프 피스, 펜피스 등 에어컨이나 선박, 각종 기계 설비 등에 필요한 프레스물 부속품들이다.

▲ 대경산업이 생산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용 대형 에어필터
이 중 대경에서 생산되는 베벨가드는 각종 베어링 제품을 국내와 해외에 납품하고 있는 (주)종로(인천)와 직거래를 통해 1년 4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납품된 베벨가드는 전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수출된다. 또한 케리어, LG전선 등과 계약을 체결해 원자력발전소용으로 쓰이는 대형 에어필터(사진)도 주력 상품으로, 납품 업체들에게서 제작 기술을 인정받아 안정적인 주문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간신히 밥은 먹고 살 정도”라고 말하지만, 알차게 업체를 운영하는 서석준 대표는 밝고 낙관적인 성격이다. 20여년 간 업체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몇차례 위기에서도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극복의 비결이었다고.

대학을 휴학하고 LG연구소와 해태전자 등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서 대표는 자신의 업체를 가져야 되겠다는 꿈에 삼향농공단지 내 공장 설립하고 많은 업체들과 함께 농공단지 내‘코스모스전자’에 하청을 시작, 한동안 1달에 2천만원 정도씩을 납품해 왔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코스모스가 부도가 나면서 큰 위기에 봉착했다.

서 대표는“사실 코스모스 하청보고 공장을 설립했었다”며“당시 하청 주던 농공단지 내 예닐곱개 업체가 문을 닫거나 지역을 떠났지만, 바보처럼 유일하게 대경만 버텼다”고 웃었다. 또, 에어컨 히터탱크를 주문 납품했던 업체가 부도나면서 3억원의 빚을 질 때도 있었을 만큼 대경산업 역시 여느 중소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위기와 함께 세월을 보내왔다.

그럴 때마다 과거 근무했던 해태전자 등에서 도움을 받고 새로운 아이템 개발로 거래처를 트고 직원들을 독려해 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졌다.

대경산업은 기술력에 있어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 대기업과 접목해 호주에 추진되고 있는 미생물 처리시설 중 탱크 제품 생산과 설비에 참여하고 있다.

서 대표는“국내에서는 까다로운 기술력 인증을 호주 현지에서 받아 국내로 역수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노력해 지금보다 매출을 신장시켜, 자금 걱정없는 알찬 기업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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