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조사 및 표시 단위 1kg으로 변경, 신곡과 구곡 혼합 판매 근절도 요구
전남 쌀 ‘6년 만의 풍년’…79만톤 전년(68만8천톤)보다 14.8% 증가
통계청 발표, ‘2021년 쌀 생산량’ 388만2천톤…전년 350만7천톤 대비 10.7% 증가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올해 전남 쌀 생산량이 78만9,650톤으로, 전년보다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년 만의 쌀 풍년에 쌀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남지역 농협 조합장들이 지난 22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모여 “남아도는 쌀 31만톤을 선제적으로 시장격리 한다”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남지역 농협 조합장들이 지난 22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모여 “남아도는 쌀 31만톤을 선제적으로 시장격리” 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 집회
전남지역 농협 조합장들이 지난 22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모여 “남아도는 쌀 31만톤을 선제적으로 시장격리” 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 집회

또한, 쌀값 조사 및 표시 단위를 1kg으로 변경하고 신곡과 구곡 혼합 판매 근절 등 쌀 수급 관련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양용호 농협 광주전남RPC운영협의회장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로 쌀 산업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식량안보 확보와 농업인 소득보장을 위해 쌀 과잉물량에 대해 정부의 선제적 시장격리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쌀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388만2천톤으로 집계됐으며, 전남 쌀 생산량은 전년보다 14.8%(10만1,838톤) 증가한 78만9,650톤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생산량 350만7천톤 대비 10.7%, 평년 대비 0.5% 증가했다. 전남 생산량은 전국 5분의 1(20.3%)을 차지한다.

생산량 증가는 재배면적이 73만2천ha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고 낟알이 익는 시기 기상 여건 호조로 10a당 생산량도 530kg으로 전년보다 9.8% 높아졌다.

쌀 주산지인 전남도 79만톤으로 전년(68만8천톤)보다 14.8%, 평년 대비 2.2% 증가했다. 전남 쌀 농가 ‘6년 만의 풍년’이다.

재배면적은 15만5천ha로 전년 대비 0.5%(-794㏊)  감소했지만, 10a당 생산량이 전년 441kg에서 508kg으로 15.4%(68㎏) 늘었다.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초과해 31만톤 정도 과잉물량이 발생한다고 농협은 설명했다.
앞서 수확기 이전에 과잉생산에 따른 쌀값 하락 우려로 농협 전국 및 광주·전남RPC운영협의회, 전라남도, 국회의원, 각 지역 지자체에서 선제적 시장격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정부대책 발표를 보면 시장격리는 없고, 향후 쌀값 추이 등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산지 쌀값은 5만3천440원(20kg 한 가마)으로 전년 수확기 대비 1.5% 하락했다.

전남농협 보유 조곡 재고량도 현재 30만5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톤이 더 많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이다.

생산량 과다로 쌀값 하락이 예상되면서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농협으로 몰린 결과로 농협은 파악했다.

통계청은 “최근 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벼 이외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논 타 작물 재배 지원사업’이 종료되면서 벼 재배 면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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