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민간공항 통합 약속 협약서에 없다”…전남도 ‘발끈’
이용섭 시장 “협정서는 2개…전남도, 군공항 이전 약속했다”
전남도, ‘광주민간공항 이전’ 당초 협약대로 이행돼야
통합 협약 바탕으로 올 1월 국토부 제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 반영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광주 민간공항 이전은 당초 협약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전남도의 촉구안을 두고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2018년 8월 합의된 협정서는 모두 2개로, 하나는 시·도와 무안군, 또 하나는 시·도간 협정서로, 3자 협정문에는 군공항 이전 합의문구가 없지만, 양자 상생협약에는 도가 군공항 이전에 협조한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고 밝혀 진실 공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 시장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한다면 군 공항도 전남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데 공감하고 전남도 차원에서 (군공항이) 조기 이전될 수 있도록 협조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전남도가 같은 날, 같은 시각 발표된 양자 협약은 빼고 3자 협약만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라남도는 지난 23일 “광주시 교통건설국장이 시의회 답변에서 군공항 이전을 전제로 광주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과 통합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주장은 2018년 협약서에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광주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며 협약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민선 7기 출범 당시 2018년 6월22일 광주혁신위원회서 “광주민간공항은 군 공항 이전과 별개로 조건 없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키로 했고, 구체적인 이전 시기는 광주·전남 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논의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2018년 8월20일 민선7기 첫 개최된 광주전남상생위원회는 광주민간공항·무안국제공항 통합을 협력과제로 선정해 적극 실천해 나갈 것에 합의했으며, 광주광역시·전라남도·무안군은 무안국제공항을 국토 서남권의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광주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가계획인 ‘제4·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20)’의 ‘지자체 간 합의가 되면 이전한다’는 조건이 충족돼 국토교통부에서도 이를 토대로 항공정책 최상위계획인 ‘제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2020∼2024)’에 ‘광주민간공항과 무안국제공항 통합 등은 계획대로 추진 한다’는 내용을 올 1월3일 확정 고시했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광주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에 통합한다는 전제하에 KTX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공유와 활주로 확장(2천800m→3천200m), 관리동 신축, 주차장 증설 등 기반·편익시설 확충에 2조5천43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 중이다.

박철원 전라남도 도로교통과장은 “광주민간공항 이전과 군공항을 연계한 것은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의 상생정신을 훼손하고 시·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발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 간 협약을 반드시 지켜 무안국제공항이 거점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광주시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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