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인슐린 ‘여주’를 아세요?
열대아시아가 원산지 건강식물로 각광
소비자들 생소…판로 어려움

여주재배법
[무안신문=김진혁기자]본지는 전형적인 농업군인 우리지역의 마늘, 양파 등 관행적 농업 재배로 인해 갈수록 농가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을 감안, 기후변화에 능동 대처하고 새로운 틈새작물을 재배, 농촌의 소득에 도전하는 선도농가들을 찾아 기획 취재하여 새로운 작물을 찾는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건강채소로 알려진 여주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2013년 여주의 효능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갑자기 전국적인 열풍이 불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 지역은 여주에 대해 생소해 한다.

여주효능의 핵심은 당뇨 혈당수치를 낮춰 준다는 것이다. 특히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올해 전국적으로 여주 재배 농가가 대폭 늘었다. 무안지역에서도 청계 2농가, 해제, 일로에서 각각 1농가 씩 재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옛날에도 마당에서 재배되긴 했지만 농사로는 화순에서 처음 재배했다.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고가 소득작물로 판매되고 있다. 일명 ‘도깨비 방망이’로도 불리며 거친 모양새와 특유의 쓴맛 때문에 오히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여주는 지방마다 여의주, 여지, 여자 등으로 불리고 박과 넝쿨성 작물이다. 열매가 여지와 비슷하여 여주라고 부른다. 원산지는 열대아시아로 필리핀에서는 ‘신의 선물’이라고 부를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작물이다.

특히 우리 몸의 혈당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모모루데신과 카란틴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꽃은 1가화이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황색이다. 열매는 오이처럼 긴 타원형이고 돌기가 있고 황적색으로 익으면 불규칙하게 갈라져서 홍색 육질로 싸인 종자가 나온다. 어린 열매와 홍색 종피(種皮)는 식용으로 하고 종자는 약용으로 한다. 관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파종시기는 4월, 개화시기는 6월 상순, 수확시기는 6월 하순부터 9월까지로 여름이 제철이다.

◆고온다습 기후에서 잘 자라=여주는 열대아시아가 원산지로 고온다습성한 환경에서 잘 자라고 줄기는 가늘고 길이 1∼3m 덩굴손으로 다른 물건을 감아서 올라간다. 저온에는 약하고, 모종 내기가 까다로운 작물이다.

꽃이 달린 후 열매를 수확하는데 고온기에는 약 12일, 저온기에는 약 35일 정도가 걸린다. 열매의 크기는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진한녹색 과실을 수확해야 하는 만큼 일찍 수확을 해야 한다. 수확이 늦으면 종자를 싸고 있는 종의가 붉게 돼 숙성이 일어난다.

열매의 모양과 색은 지역에 따라 다른데 과실색이 옅은 녹색, 진한녹색, 흰색이 있고, 돌기도 평탄한 것, 날카롭거나 둥근 것으로 차이가 있다.

이밖에도 햇빛이 많은 곳에서 과실이 크게 자라며, 토양의 적응성도 비교적 넓은 편이다.

◆혈당치 낮춰주는 건강채소=여주는 특히 당뇨예방에 좋다. 여주가 당뇨병에 효과가 있는 것은 여주의 열매와 씨앗에 식물인슐린과 카란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며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어 고혈압에 좋다.

비타민C나 베타 카로틴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당뇨병의 합병증인 망막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혈관성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식욕을 억제하는데 레이틴성분이 함유되어 혈당을 내리기 때문에 여성들 다이어트나 면역력 증가, 항암작용, 변비예방 등에도 좋다.

◆여름이 제철=냉장고에 싱싱한 여주를 보관하면 10일 이상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방법은 아니고, 철이 지나면 여주즙이나 여주차로 만들어 마시면 된다.

여주는 일반적으로 채소볶음이나 샐러드, 튀김으로 섭취하고 여주환이나 장아찌, 여주즙으로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여주의 상품 효능으로는 생여주(여주 생물)가 가장 좋고, 여주가공품(여주환, 여주티벡차), 건여주(건조 여주) 순이다. 여주는 열을 가하면 비타민C가 환원 돼 항산화 효과가 높아지는데 이 같은 혈당억제, 불포화지방산 성분이 알려지면서 건강채소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먹는 것이다. 주황색으로 익은 여주는 성분변화는 별로 없으나 빨리 상하는 게 흠이다. 금방 노랗게 익은 것은 속을 파내고 주스로 먹어도 된다. 씨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카란틴 성분이 있어 푸른 미숙괴를 주스로 갈아서 먹으면 된다.

◆여주열매=가장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말린 여주를 차로 끓여 먹는다.

생 여주는 쓴맛이 강하지만 건조했을 때는 쓴맛의 강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말린 여주를 차나 보리차처럼 끓여 먹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여주 부작용=여주는 성질이 차서 맥이 약하거나 느리고, 정상체중에 미치지 못하거나 식욕이 없고 아랫배가 차갑거나, 소음인 체질로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은 먹지 않은 것이 좋다. 몸이 찬 사람이 여주를 먹으면 구토와 설사, 복통을 일으키며 독성이 강해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장기간 복용하면 안 된다.

여주재배법

◆씨앗키우기=여주는 종자가 매우 단단하므로 한번에 싹 틔우는 게 어렵다. 따라서, 균일한 발아를 위해서는 종자끝에 가위나 칼 등으로 상처를 주고 2시간정도 물에 불린 뒤, 육묘상자에 상토를 넣고 파종한다.

◆재배 방법=포복재배는 300평당 150주, 유인재배는 180주의 묘를 정식하는 것이 적당하다.종자발아는 25~30℃정도 고온에서 잘 발아한다. 이랑폭은 1.5m로 하여 멀칭을 하고, 이랑중앙에 1조식으로 심는데 주간거리는 포복재배는 2.0~2.5m, 유인재배의 경우는 2.5~3.0m 정도로 한다. 줄기유인방법으로는 노지포복재배와 유인재배로 할 수 있다. 포복재배는 별도의 지주나 유인시설없이 지면에 포복하여 방임하는 재배이고, 유인재배는 1.8m 높이의 지주를 세우고 그 위에 넷트를 치거나, 오이재배와 같이 지주를 교차시켜 넷트를 설치하고 유인한다.

원줄기에는 암꽃이 적게 맺히고 주로 곁가지에서 암꽃이 맺히므로 원줄기는 적심을 하여 곁가지를 기른다.

보통 10마디 정도에서 원줄기를 적심하고 곁가지를 자라게 하여 넷트에 걸쳐준다. 곁가지가 어느 정도 자라면 덩쿨이 얽히지 않도록 또다시 적심하고, 손자덩쿨은 방임하여 재배한다. 포복재배의 경우 본엽 5매 정도 때 원줄기를 적심하여 생육이 양호한 곁가지 2줄기를 이랑 좌우로 유인한다.

◆기후 및 토양=여주는 다른 박과채소에 비해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35℃ 이상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는 편이다. 일조량은 오이, 수박과 같이 햇빛이 많아야 한다. 토양은 토심이 깊고, 양질의 비옥한 토양이 적당하며,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 좋다.

◆관리=비교적 물관리가 용이한 작물이면서 많은 수분을 요구하는 작물이다. 흙을 손을 쥐어서 촉촉한 느낌이 있으면 물주지 말고, 습기가 느껴지지 않는 경우는 물을 주도록 한다.

또한 거름은 10a(300평)당 퇴비 2,000kg, 성분량으로 질소 24(밑거름 9, 웃거름 3회 5kg씩)kg, 인산 16.4kg, 칼리 23.8(밑거름 8.8, 웃거름 3회 5kg씩)kg, 석회 200kg을 밭 전체에 고루 뿌려준다. 퇴비와 석회는 정식하기 2주일 전쯤 미리 뿌려서 밭을 갈아둔다.

◆수확=수확까지 소요 일수는 기온이 낮은 시기에는 수분 후 약 35일, 높을 때에는 12일 정도 된다. 수확시 문제는 과숙과로 수확할 때에는 농록색이 었던 과실이 수확 후 2~3일이 지나면 과실 끝부분부터 황색으로 변해 익어 버리므로 수확시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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