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박금남
창간 11주년을 맞았다. 기업들과 달리 언론으로서의 11년은 길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간의 일들을 말로 형언한들 변명, 합리화인 듯 싶어 각설하고, 무안에서 최장수 지역 로컬신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 보고자 합니다.

또 한 해가 흘러 1년 동안 발행(47회)한 신문을 묶어 열한 번째 영인본을 발간했고, 때가 돼 다시 쓰는 창간기념사는 반복된 글에 미사여구만 바꿔 쓰고 있지만 그나마 이런 기회가 있어 초심에 가까워지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 다행으로 여깁니다.

멀티미디어(SNS) 시대가 되면서 이제는 신문 기사마저 스마트폰에 밀려 정보를 소식으로 전하는 것 같아 언론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 SNS는 최근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 등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사회적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SNS는 신상 정보 공개, 의견 및 정보의 게시, 모바일 지원 등의 기능을 갖고 스마트폰 서비스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사회적 파급력이 매우 커 메스컴의 중심에 있습니다.

반면 난무하는 메스컴은 똑같은 기사를 생산하는 인스턴트 기사로 독자들의 기대치는 점점 낮아져 가는 것 같습니다. 더 좋은 기사를 발굴하려 하지만 주간신문 특성상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고, 그러다 보면 처음 접한 정보를 소식으로 전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기도 합니다. 다만 늦은 소식답게 좀 더 정감 있고, 정확하고 자세히 기록하고자 하는 것은 무안신문 직원들의 늘 같은 초심입니다.

일 년이지나 돌아 본 무안은 크게 변한 것이 없습니다. 두터운 기득권층이 만들어 내는 소문을 정론직필로 이기기는 여간 어렵지 않는 것이 그 중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의 짓(?) 부터가 그 일례입니다. ‘1% 기득권 사회’라는 우리나라는 최근 관료사회의 바닥을 보여 주었습니다. 올 들어 반년 동안 일어난 국가의 사건과 정치는 진실이 없었습니다.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300여명의 학생들이 영문도 모른 채 사랑하는 사람들을 외치다가 바닷속에서 숨졌고, 참사 3개월이 지난 7월 첫날까지도 11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른들은 아무것도 아이들에게 해 주지 못하고 정부에 공분만 쏟아 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언제 그 일이 있었냐는 듯이 그 참사를 잊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는 장관이나 국무총리 하나 귀감 될만한 사람을 못 찾고 고집불통 회전문 인사는 이 나라에 정말 인재가 없나 싶어집니다.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사퇴서를 제출한 국무총리를 재기용하는 막장 드라마가 같은 현실 입니다. 3개월 여 동안 인재를 찾겠다고 나섰다가 원점 회기한 국정 공백은 누가 책임을 집니까?.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은 뛰놀지도 못한 채 밤늦게까지 책속에 묻혀 사는 현실이 정부의 짓(?)과 너무 먼 괴리감이 듭니다.

마피아를 지칭하는 ‘관피아, 해피아, 언피아, 교피아’ 등등의 신조어는 우리 사회가 그 동안 정치, 사회, 교육, 언론 모두에 전관예우로 썩지 않은 유착이 없었습니다. 이를 볼 때 이 나라가 이 나마 지탱되는 것도 국민 민초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뿐입니다.

변칙이 진리가 되어 버린 우리 사회를 깨야 하는 신문들도 기업이 돼 버렸고, 일부 신문들은 지각없는 기자들만 양산해 내고 있어 같은 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더구나 저 역시 사실 기록보다는 기득권층에 서서 미사여구를 치장하지는 않았는지도 부인할 수는 없어 부끄럽다는 반성도 해 봅니다.

요즘 우리 무안지역도 6·4지방선거가 끝난 뒤라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내편을 위한 군정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군정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무안의 앞날도 걱정입니다. 우리 군의 경제 근간을 이루는 농업이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랜 경기침체의 연속 선상에서 농민들은 땀 흘린 대가도 못 받는 농산물 가격은 절로 한숨만 나옵니다. 양파 값이 형편없고 내년부터는 쌀 관세화가 철폐된다고 하니 나락농사도 이제는 ‘나락(奈落)’의 길로 떨어지면 농가들은 무슨 재간으로 살아가라는 것인지 정부의 살농정책에 한숨만 나옵니다.

여기에 남악이 급성장하면서 무안의 정통성 근간이 흔들리고 있고, 머지않아 무안반도 통합이 다시 시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이번 6·4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치인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큽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입지 강화와 그들만 살아가기 위한 권모술수가 난무하지 마라는 법도 없지 않습니다.

무안신문은 먼 훗날 우리 무안의 거짓 역사가 되지 않도록 무안의 마지막 보루로 사각지역에 방치된 소외계층의 낮은 목소리를 귀 담아 새겨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훗날 역사의 옳고 그름의 심판을 받는데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무안신문 창간 이후 11년을 맞아서도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새기고 기다려지는 신문, 지역 로컬신문의 자리를 지켜 나가면서 훗날 부끄럽지 않는 신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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