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부족, 일부시설 결함
보관창고·판로 없고 가격 비싸 총체적 어려움

무안지역에 질 좋은 친환경 자재를 저가에 공급하고자 준공된 무안농협 왕겨숯 생산 공장이 최근 가동이 중단돼 농민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


▲ 무안농협 왕겨숯 생산시설
무안농협과 합병 전 경영난에 처한 해제농협이 자구책 일환으로 지난 2004년 사업을 신청, 총사업비 4억3천만원을 들여 올해 3월29일 준공한 왕겨숯 공장은 하루 왕겨 9톤가량을 처리, 곧바로 시판 가능한 왕겨숯 3톤과 6개월 숙성을 거쳐 시판되는 왕초액(목초액) 2,000리터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준공이후 4월 말까지 한 달 동안 왕겨숯 16톤과 왕초액 10,000리터만 생산하고 가동을 중단했다. 당초 생산계획대로라면 5일 분량에 해당된다.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은 기계 결함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무안농협은 사소한 기계 결함은 있지만 근본 원인은 부대시설과 판로 부족으로 사업성이 결여된 데 있다는 설명이다.


무안농협 관계자는 “시설에 큰 문제는 없고 다만 요즘 환경문제가 민감한 상황에서 약간의 기술결함으로 악취가 발생해 이를 보완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설비업체에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당초 계획됐던 생산량보다 실제 생산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설에 또 다른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농협관계자는 “생산량에는 문제가 없고 과거에 비해 도정량이 줄어 왕겨 공급이 달리는 형편이고, 생산된 제품을 보관할 창고도 없다”며 “왕겨숯을 생산하더라도 비싼 가격 때문에 판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저가 친환경 농자재 공급을 위해 행정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A모 조합원은 “현재 무안지역의 친환경 경작 면적이 600ha에 이르고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에서 지역 내 유일한 왕겨숯 생산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만큼 그 원인을 우선 명확히 밝히고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는 농협과 행정이 함께 해결 방안을 마련해 무안군의 친환경농업 기반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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