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g 성돈 32만원 사상 최고치
수요는 꾸준 공급은 감소

우리나라 대표적 먹거리인 삼겹살이 요즘 금(金)겹살이라는 말마저도 무색할 만큼 가격이 뛰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 푸념을 낳고 있다.


지난 23일 삼겹살을 사러 관내 모 마트에 들른 정모(44, 무안읍)씨는 손이 부끄러워졌다.
정씨는 “1만원이면 가족끼리 삼겹살 파티를 벌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5천원 어치는 더 사야 가능하다”며 “삼겹살 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푸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푸념에 대해 식당들도 돼지값이 워낙 상승하다보니 원가를 소비자가에 다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소연하기는 마찬가지다.


모식당 주인은 “H회사로부터 납품받는 삼겹살이 1kg당 21,000원을 넘어 요즘 같아서는 남는 게 없다”며 “삼겹살만 먹고 가는 손님이 얄밉기까지 하다”고 하소연했다.

  
1년 중 본격적인 여름 행락철을 맞아 돼지고기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산지 출하가 줄어들면서 삼겹살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삼겹살 중품 소비자 평균가격이 1kg당 16,664원을 기록, 2달 전 보다 13.5%(14,676) 올랐다. 또 마트별로는 19,800원을 기록한 곳도 있어 2만원 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6월 평균 소비자가격이 1kg당 16,624원으로 지난 4월 14,432원에 비하면 15%(2,192원)가 상승했고, 돼지고기 값이 안정세를 보였던 지난 2003년 6월 9,566원에 비하면 3년 만에 무려 74%(7,508원)나 올랐다.


▲ 돼지고기 가격추이
산지가격 또한 성돈 100kg 1마리가 30만원을 돌파, 6월 초부터 32만원 대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삼겹살이 6월 성수기에 최고가격을 형성한다 하더라도 최근 가격상승은 너무 급하다는 분석이다.


축협 관계자는“환경문제로 돼지 사육두수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고, 특히 지난겨울 호흡기 질병으로 새끼돼지 폐사율이 높아 현재 출하 할 수 있는 성돈 공급량이 15%가량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급량이 부족한 실정에서 본격적인 여름 행락철을 앞두고 있다보니 돼지고기 값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구나 한우는 서민들이 엄두도 못 낼만큼 비싸고 수입쇠고기는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수입이 연기되면서 그 수요가 돼지고기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양돈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는 다음 달 이후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다소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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