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부터 내수용까지 로열티 지급
정부 무대책 신품종 개발 뒷전 농민 답답
육종산업 육성, 로열티 문제 극복 시급

▲ 국화 재배 농가

무안국화가 금년에도 순조로운 수출길을 열어가면서 틈새농업으로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최근 국화 로열티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속적인 수출활성화를 위한 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무안군은 지난해 41만본의 국화를 일본에 수출한데 이어 금년에도 지난 3일 김재균 씨(무안읍 신학리) 시설하우스 국화 1만본 수출을 시작으로 박남기(무안읍 성암리)씨 등 두 농가가 총 100만본의 국화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들 두 농가는 양질의 국화재배에 심혈을 쏟아 화훼 선도농가로서의 성공 모델을 만들면서 무안 국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는 무안군의 지원이 한몫 했다. 전남도내에서는 처음으로 국화수경 재배단지를 조성, 이들 기술을 인근 시군에 보급할 만큼 무안국화의 국내 경쟁력을 높였고, 타 자치단체보다는 한발 앞선 선진영농 기술을 습득, 농가에 보급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

특히 올해에는 여름 수출품종 유카 20여만본을 들여와 지역 적응시험 후 농가에 보급, 내년부터 본격 재배에 들어가 4계절 국화수출로 농가소득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딸기와 장미에 불어 닥친 로열티 공포가 이번에는 국화로 번지면서 수출 전선에 악재로 작용, 내수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5월1일부터 수출국화는 물론 내수용까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농가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현재 무안 관내에선 대부분 대국품종인 신마가 재배되고 있는데 신마는 정식 품종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로열티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여름 품종으로 재배를 추진 중인 소국 품종인 유카와 아르거스는 5월부터 본당 15원의 로열티를 지급해야한다.


때문에 기름값 상승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화훼농가들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되고 있다.


2,400평의 시설하우스를 운영하는 박남기씨(무안읍 성암리)는“신마는 여름재배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오는 5월10일부터 유카 품종을 재배할 계획이다”며“기름값과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이 급상승해 지금도 겨우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연간 1000만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부담하게 돼 고스란히 소득감소로 이어지게 됐다”며 한탄했다.


이처럼 국화재배농가들이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최근 일본 경성장미원의 한국지사인 다고원예가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자사의 품종보호권을 침해한 농가에 대해 오는 5월1일부터 상장금지를 공식 요청하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이에 농산물유통공사가 장미에 대한 로열티 소송에서 패소해 국화로열티 소송도 승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오는 5월부터 국내외 국화육종에 대해서도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경매에 상장하지 않겠다’고 서둘러 밝힌 데서 비롯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예고 돼 왔다. 하지만 정부의 미온한 대응 때문에 대체 국산품종이 없는 농가들은‘울며 겨자 먹기’로 로열티를 지급하더라도 외국품종을 재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


박남기 회장은“이미 5년 전부터 로열티 대란이 예고됐지만 정부와 행정의 무대책으로 국화재배농가는 최대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일본은 한 품종 당 20~30명의 연구사들이 품종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국을 통틀어 20~30명의 연구사가 있을까 말까한 실정”이라고 비토 했다.


현재 관내 화훼농가들은 로열티 출혈의 큰 파장을 당장은 비켜갈 수는 있지만 앞으로 신품종 개발이 없다면 농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긴장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서둘러 육종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우수 품종을 개발해 로열티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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