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입항 저지, 유통업체 취급시 불매운동 압박 / 칼로스 밥맛 국내 쌀과 비슷 가격경쟁력 월등

사상 초유의 수입 쌀 국내유통을 앞두고 농민들의 걱정이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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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농민들도 어떻게든 외국쌀보다 우리 쌀이 국민들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친환경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 자생력 확보가 필요하며 여기에 우리 쌀 애용운동 확산으로 우리 농업도 보호하고 국민건강도 지키겠다는 범국민적 여론 형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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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특히, 정부와 국회, 농민단체 등 책임 있는 단체를 대표로 한 협의기구를 꾸려 근본적인 농업회생을 위한 대처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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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농민들이 국내 쌀시장 붕괴를 우려하며 수입쌀 시중 유통을 강력히 반대해 왔지만 결국 빠르면 다음 달 초 수입쌀이 우리 밥상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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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지난 23일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첫 상륙한 미국산 칼로스 쌀 1,327톤이 검역 등 통관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4월초 공매를 거쳐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대형 할인점은 물론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수입쌀을 만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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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지금까지 수입쌀은 떡이나 과자 등 가공용으로만 이용됐지만 앞으로는 수입물량의 10∼30%를 밥쌀용으로 의무 시판하게 됐는데 이는 관세화 전면개방을 10년간 유예하는 대가로 우리나라가 반드시 이행키로 한 약속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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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칼로스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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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미국에서 생산되는 쌀의 70%는 모양이 길쭉하고 밥을 지으면 푸석푸석한 인디카 품종이라 우리 입맛에 맞지 않다. 흔히 말하는 안남미(安南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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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그러나‘캘리포니아의 장미’라는 뜻의 칼로스(calrose)는 우리나라와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포니카 품종이다. 캘리포니아에 동양계 이민이 늘면서 1948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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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1990년대 들어 일본시장에 미국 쌀이 수출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고 품질도 개선됐다. 국내산과 동일한 자포니카(중·단립종) 종으로 외형상으로 국산쌀과 거의 구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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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수입쌀 언제 얼마나 시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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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수입쌀은 미국의 칼로스쌀을 비롯해 중국 동북 3성에서 생산된‘칠하원’, 호주쌀은‘선라이스’, 태국쌀은 안남미(安南米) 등이다. 정부는 수입쌀 부정유통을 막기 위해 10㎏과 20㎏으로 나뉘어 들여오며 1등급과 3등급이 각각 절반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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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2005년도 분 시판용 수입쌀 총 2만2천557톤 가운데 미국산 1등급 칼로스쌀 1천372톤이 지난 23일 부산항에 도착했고 2차분은 4월20일께 수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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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또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태국산 3천293톤, 중국산 1만2천767톤, 호주산 993톤 등이 5월말까지 순차적으로 수입되는 등 미국산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수입쌀 2만2천557t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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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또 하반기에는 이보다 많은 2006년 분 3만4천429t이 반입될 예정으로 올해 총 5만6천9백86톤이 한꺼번에 들어온다. 이는 우리나라 한해 쌀소비량의 1.4%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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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지난 23일 들어온 칼로스쌀은 식물검역과 규격심사 등 통관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공매를 통해 전국에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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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얼마에 팔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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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가격은 현재 국산 상품 쌀의 소매가가 20㎏기준 4만20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4만 4만1000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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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수입 가격은 국내산의 25% 수준이지만 시판가는 국산과 별 차이가 없도록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또 미질이 떨어지는 3등급 쌀도 국내 중품 쌀보다 1∼2천원 밑도는 수준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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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대형유통업체 당분간 유통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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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중국쌀과 미국쌀은 국산과 같은 중ㆍ단립종으로 쌀알의 길이가 짧고 찰기가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산‘칼로스’와‘그린’등 대표적인 미국 쌀은 품질이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져 가정용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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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반면 동북 3성이 주 생산지인 중국 쌀은 상대적으로 밥맛이 떨어져 식당이나 대형 급식업체 위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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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안남미로 불리는 태국쌀은 쌀알이 길고 찰기가 없이‘날리는’장립종인 까닭에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는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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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하지만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들이 수입쌀 판매 계획을 철회하고 홈쇼핑 업체들은 지자체, 농협과 함께 우리 쌀 특집 방송을 벌이는 등 농민단체의 반발과 회사 이미지를 고려해 당분간은 입찰참여나 매장전시를 꺼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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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특히 농민단체와 사회단체들이 대형매장에서 수입쌀을 시판할 경우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굳이 수요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쌀을 판매해 농민들의 원성을 살 필요가 없다며 눈치를 보는데 따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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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문제는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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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1990년대 주한 미군부대에서 불법 유출된 칼로스쌀이 부유층 중심으로 암거래되면서 고급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됐지만 밥맛에서 국산 1등급 쌀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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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2004년 한국식품연구원이 주부 310명에게 우리 쌀 7개 브랜드와 미국 쌀, 중국 쌀의 밥맛을 보여 시험 결과 상표를 가린‘블라인드(blind) 테스트’에서 캘리포니아산‘그린’쌀은 당시 최고수준인 이천 임금님표쌀과 같은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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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가격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이 굳이 수입쌀을 고집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또 밥맛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도정 후 유통기한 측면에서 검역 통관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수입쌀이 국내산에 비해 다소 불리한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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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수입쌀 불법유통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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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정부는 현재 수입쌀 값을 국내산과 비슷한 수준에서 판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매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이 두서너 번만 유찰시키면 공매 가격이 떨어지질 우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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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이렇게 되면 국내산과 가격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유통업자들이 국내산과 혼합하는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시판용 수입쌀의 포장을 뜯은 뒤 국산쌀 포장재에 담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파는 행위, 시판용 수입쌀 포장재를 가짜로 만든 뒤 기존의 가공용 수입쌀을 담아 시판용 수입쌀이라고 속여 파는 행위, 시판용 수입쌀이나 가공용 수입쌀을 대형 포장재에 담아 원산지 표시 없이 국산으로 위장 판매하는 행위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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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특히 공매로 낙찰 받은 밥쌀용 수입쌀의 브랜드 이름과 몇 kg짜리로 포장해서 팔 것인지는 낙찰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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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따라서 10kg, 20kg짜리로 들어온 수입쌀 포장재를 뜯은 뒤 5kg, 3kg짜리 등으로 재포장해 팔수도 있고, 수입쌀이라는 말 대신 다른 이름을 붙여 팔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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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또 국산 쌀과 혼합해 팔수도 있다. 다만 포장지에 원산지와 혼합 비율을 정확히 표시만 하면 된다. 소비자에게 혼란을 불러올 우려가 높은 부분이다. 때문에 수입쌀에 대한 철저한 유통 감시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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