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6.13지방선거로 인해 무안군 농가에서는 인손부족은 물론 인력품귀현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었다.

선거전인 지난 6월 9일 이른 아침 시간에는 무안 인력시장에서 농민들의 푸념 섞인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 터져나왔다.

“차라리 농사를 포기하는게 났지” 한사람 품값으로 양파 12∼20여망에 이르는 6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의 인건비를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농민들이 인부를 구하려고 왔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행정당국과 정부를 원망하기까지 했다.

한 농민은 “하필이면 이렇게 바쁠 때 꼭 선거를 해야하는지? 더구나 올해는 월드컵 경기까지 치루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가운데 “농민들은 한사람도 선거에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정치하는 사람들이 4년후에는 참고할게 아니냐”며 인부를 구하러 나온 농민들은 메아리 없는 항변을 계속했다.

뜨거운 월드컵 열기와 초미의 관심사인 6.13지방선거에도 상관없이 푸념과 한숨으로 얼룩진 농민들의 가슴에는 응어리가 맺혀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이 6.13지방선거로 인해 많은 인력들이 선거운동으로 모두 빠져 나가버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에따라 품삯도 덩달아 몇곱절로 올라 이중고를 겪고있는 농민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선거와 농민’과연 누구를 위한 선거인지? 후보자마다 자신이 농민들의 고충을 아는 진정한 농민의 공복이라고 얘기를 하곤 했다.

농민들의 가슴에 아픔만을 남긴 6.13지방선거는 무엇을 남겨주었는가?

농사는 천하지대본이라지 않았는가?

농민을 도외시한 선거시기와 과열된 선거운동은 뙤약볕에서 애타는 농민 모두에게 불신임만 남겼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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