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갈길 가련다”유급제 유혹 외면 / 기득권 포기, 지방정치 새 단면

무안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5·31 지방선거 출마를 접는 용단을 보이면서 지방정치의 새로운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무안군의회는 현재 9명의 의원 중 5명이 민주당, 4명이 열린 우리당 당적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기초의원의 유급제 실시와 정당공천제가 실시되면서 이들 의원들이 기득권을 앞세워 대거 입지를 할만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월과 2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공천 후보자를 1·2차 접수 마감한 결과 민주당적을 가진 이인구 의장, 정해성 의원, 김기주 의원이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 공천 등록 접수한 현역의원 중 A·B모의원도 군의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공천 전 등록 접수 철회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한 기초의원들의 대거 물갈이가 이루어 질 전망된다.

물론 여기에는 의원 각자의 개인적인 입장과 또 다른 정치적인 계산이 있을 수도 있다는 주변의 이야기도 많다. 후보자 공천 등록을 하지 않은 정해성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가 유력한 실정이고, 김기주 의원은 중대선거구로 인해 친형인 김철주 의원과의 선거구가 맞물리면서 포기한 것을 비롯 양승일 의원은 도의원으로 입지를 선회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출마 포기 배경에는 민주당 후보군 난립으로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과 과거의 읍면단위에서 1명씩 선출하던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로 바뀌면서 선출직 의원이 6명으로 줄어 든 것도 불리하게 작용돼 포기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모씨(무안읍)는“어찌 됐든 의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물러설 수 있다는 것은 용단이 필요했던 만큼 변화되는 기초의회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긍정적 효과가 더욱 크다”며“이번 공천을 통해 군민들의 심판을 받고 당선되는 군의원들도 개인의 입신보다는 대의적 차원에서 지방의회를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박금남 기자 naisari@mu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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