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라는 이유만으로? / 5·31 선거 앞두고 호남 민심 촉각

광주·전남 민주당원들, 재판 본질은 민주당 죽이기

시·도지사 및 시·도당 위원장 공동기자회견 반발

민주당이 한화갑 대표의 지난 8일 재판 결과를‘민주당 죽이기’로 규정하고 오는 17일 전국 2만여명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는다는 계획과 함께 대여 총공세에 나서 위기를 극복, 5·31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방침이다.

전남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8일 한화갑 대표의 항소심 판결과 관련“정부여당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서에서“정치자금법에 경선자금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당시의 불가피한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판결은 납득할 수 없다”며“검찰의 주장만을 받아들여 중형을 선고한 것은 민주당 탄압을 목적으로 한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당시 다른 후보들의 경선자금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고 유독 한 대표의 경선자금만 수사한 것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편파수사였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9일 민주당 광주시당 당사에서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 최인기 전남도당위원장 등은‘민주당 죽이기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한 대표에 대한 항소심 결과는 형평성을 잃은 만큼 현 정권은 민주당 죽이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주선 전남도지사선거 예비후보도 한화갑 대표 재판에 따른 입장 보도자료에서“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자금과 관련해 합법적인 선거자금이 아닌 돈으로 경선을 치렀다고 입장을 밝힌 노무현 대통령과 현 여권 실세인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을 제외하고, 한 대표만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앞서 9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 한화갑 대표는“(이번 재판은) 정치적으로 시작해 정치적으로 끝난 판결이라”며“현 정권은 대통령을 만든 동교동계의 종자까지 죽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지난 10일 구례 송원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시당 주최‘5ㆍ31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워크숍’에서 한 대표는‘나 보다는 민주당’이란 특강에서“재판 결과는 기대와 달리 나왔지만 원인은 나에게 있어 국가기관에 대한 섭섭함은 없지만 형평성에 대한 문제는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는 이날 신당과 관련된 정계개편설 및 대표 퇴진설에 대해“고건 전 총리 진영으로 갈 사람은 모두 가라”며 대표직 사퇴를 일축하고,“내일 종말이 오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생각으로 모든 책무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지역 민주당 5·31 지방선거 후보자 K모씨는“이번 재판 결과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얼굴인 대표를 흔들어 민주당을 말살시키려는 의도가 없지 않다”며“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한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무안사무소 관계자 역시“이번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오는 5월 지방선거는 한 대표 체제로 유지될 것으로 확신한다”며“다만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상당한 내분이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이 호남지역에서 반드시 압승을 거두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재판이 한화갑 대표의 영향력 약화를 초래, 자연스레 조기 정계 개편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 박금남 기자 naisari@mu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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