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전쟁 고아 수용 위해 개원, 아동양육시설 / 2세 영아부터 대학부까지 79명 보금자리

무안군 지난해 3천만원 지원, 특기적성 교육실 리모델링

퇴소 시 자립 위한 기술교육, 기초실력 향상 교육 중점

일로읍 월암리에 소재하고 있는 아동양육시설 소전원(원장 윤삼수).

소전(蘇田)원의 한자 풀이는 곡식이 잘 가꾸어진 들녘이라는 뜻으로 원생들을 잘 보살피고 바르게 교육시켜 사회에 진출시킨다는 설립 이념이 담겨있다고 한다.

소전원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전쟁고아를 수용하기 위해 당시 자유당 국회의원이었던 나판수 씨가 설립, 지금에 이르기까지 50년이 넘는 세월을 결손 가정 아동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3,800여평의 넓은 부지에 원생들이 기거하는 생활방, 조리실, 세탁실, 특기적성 교육실, 컴퓨터실, 도서관, 운동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원내 곳곳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이곳은 아동양육을 위한 복지시설에 걸맞게 작은 학교를 연상케 한다.
현재 소전원에는 윤삼수 원장을 비롯한 생활지도원 등 직원 10여명과 2세 영아부터 대학부에 이르기까지 79명의 학생들이 작은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원생들의 생활방은 총 6개로 믿음의 집, 화평의 집, 충성의 집 등 각기 다른 이름이 붙어있고, 각 생활방마다 나이별로 안배된 10여명의 원생들이 스스로 숙식을 해결하며 자립생활을 하고 있다. 저마다 깊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결손 아동들이다 보니 고학년이 저학년 학생들을 돌보며 서로의 아픔을 쓰다듬어 주고, 생활지도원들의 정성어린 보살핌 속에 어디 한 군데 모난 구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모든 원생들이 밝은 모습이다.

윤삼수 원장은“태어날 때부터 혹은 부모의 이혼, 사망 등 각기 다른 사연으로 시설에 보내진 원생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보니 모든 직원들이 일반 가정의 부모의 역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시설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동복지시설 법인에 지원되는 정부 예산은 매월 원생 1명 당 생활비 93,000여원과 생계비 10만원 정도. 이 보조금으로 소전원은 각종 시설 운영비와 원생들의 학비, 생활비 등을 지출하고 많은 사회단체들과 개인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알뜰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무안군이 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원내 미용실, 식당 개보수, 도서실, 컴퓨터실 정비, 전기시설 정비 등 시설 보수에 쓰였고, 원생들의 특기적성 교육 내실화를 위해 악기 연주실과 개인 피아노 연습실을 리모델링 하는데 큰 보탬이 돼 직원, 원생들 모두 반색하게 했다.

하지만 소전원은 아동양육시설의 특성 상 원생들이 20세 이상 성인이 되면 퇴소해야 하기 때문에 이 후 퇴소 원생들의 자립 보장에 적잖은 고민도 안고 있다. 특히 요즘 사회 전반의 고학력 추구 현상을 반영하듯 금년 소전원 원생 중 8명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예정으로 정부에서 지원되는 입학 축하금 1백만원을 제외하곤 개인 후원자가 없으면 생계 대책에 봉착된다고. 대학 진학 외 퇴소 원생들에게는 자립 정착금 2백만원이 지원된다고 한다.

때문에 소전원은 금년 법인 이사장의 사재 출연과 개인 후원가들의 기금을 통해 조성돼 있는 법인 장학금 규모를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향후 원생들의 안정된 사회진출을 위한 갖가지 혜택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선박, 전기 등 기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학원교습을 추진해 안정된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하고 기초학력이 미진한 학생들을 중점 교육하는 등 홀로 사회에 나가야 하는 원생들의 사회 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윤 원장은“소전원과 같은 아동시설의 궁극적 목표는 원생들의 자립심을 길러 바르고 성실한 사회인으로 진출시키는데 있다”며“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특별한 부족함이 없도록 부모의 마음에서 참사랑을 심어주기 위해 전 직원들이 더욱 분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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