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병원 2내과 이동민과장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추수기와 함께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을철 3대 전염병으로 불리우는 쯔쯔가무시 병, 렙토스피라증 및 유행성 출혈열 등의 열성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이들은 제 3종 법정 전염병으로 매년 우리 나라에서 발생하는데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조기 진단이 어려울때가 많다.

2004년 국립 보건원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쯔쯔가무시 병이 4,699명(전남 509명), 렙토스피라증 141명(전남 41명), 유행성 출혈열 427명(전남 38명)이었다. 렙토스피라나 유행성 출혈열과 달리 쯔쯔가무시 병의 전남 지역의 발생률이 매우 높고 숫자가 많으며 2001년부터 환자 발생 추이를 봤을 때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여름과 가을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아 쯔쯔가무시 병의 매개체인 털진드기의 수가 늘어나고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 쯔쯔가무시 병이란?

쯔쯔가무시 병은 동남아시아 및 극동지역에서 발견되는 감염증이며, 우리나라도 전국 각처에서 발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계절적으로 가을에 많고 겨울철에는 거의 발생되지 않으며 농부, 군인,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감염된다. 이는 쥐 등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는데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 때 쯔쯔가무시 균이 인체 내로 들어가서 그 부위에서 증식한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은 발열, 심한 두통, 근육통 등과 함께 시작되고 유충에 물린 부위에 가피가 형성되며 주변의 동통성 임파절 종대가 나타난다. 40C 이상의 발열이 수일간 지속되고 그 외에 안구통, 결막 출혈, 마른기침, 무력감등이 동반되며 병의 정도는 숙주의 감수성과 병원체의 균독력에 좌우된다.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심근염이 생길 수도 있으며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최대 30%까지의 치명률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일부 환자는 가피(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거나, 열이 나는 기간이 짧고 피부발진이 더욱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은 임상양상과 검정색의 가피 확인 및 관목 숲을 다녀온 과거력이 있다면 거의 확진 할 수 있고 혈청검사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관목숲에 가지 않고도 발병되는 사람이 있고 증세도 모두 나타나지 않는 까닭에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치료는 항생제 치료와 대증적 치료를 해야 하며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한 경우 병의 경과가 상당히 단축되고, 사망이 거의 없으나 치료하지 않은 경우 심부전, 순환장애,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2주간 치료하면 재발이 없다고 보고 되어있다.

쯔쯔가무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유행지역의 관목 숲이나 유행지역에 가는 것을 피해야 하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지 않으므로 격리 시킬 필요는 없다. 예방 백신은 없다.

▲ 질병관리 본부에서 당부하는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잔디 위에 옷이나 침구를 말리거나 눕거나 잠을 자서는 안됨.

* 야외 활동 전에 옷이나 몸에 기피제(벌레 쫒는 약)을 뿌림.

* 가능한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줄이고 진드기 등이 기어 들어오지 못하게 바지 끝을 양말 속에 넣고 소매를 단단히 여밈.

* 작업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함.

* 들쥐 등 야생동물의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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