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 과잉생산 개방 농정 탓, 생산비 보장 요구/농협 - 소탐대실 우려, 자율폐기 시 이득 생각하자/무안지역 자율폐기 동의 7일 현재 325농가(14.7%)

무안 양파산업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10일 오후 2시 군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승달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열렸지만 서로간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또한, 이날 토론회 주제가 양파산업 발전방향 모색과는 달리 군, 농협, 농민들이 각기 들고 나온 자료만을 낭독하는 형식적인 절차 운영으로 토론회 자체의 의미마저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2일 무안군농민회가 서삼석 군수와의 가진 면담 과정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토론회로 농업기술센터 박춘식 소장, 서남부채소농협 배종열 조합장, 무안군농민회 임채점 회장, 한농연 박철환 정책부회장, 목포시험장 장영식 박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조창완 박사 사회로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장시간에도 불구, 당면 양파 자율면적 폐기 문제에 대한 농민 대표 측과 군·농협이 상호간 대립되는 입장만 재차 확인하는 데 그쳤다.

임채점 농민회장은“지난 2월 무안농민대회 때 서 군수로부터 일방적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았지만 농협은 계속 자율폐기 동의서를 받고 있다”며“평당 1000원씩 보상받고 폐기할 농민이 없고, 자율폐기시 보상가를 더 받자는 차원이 아닌 주산단지 무안양파를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대책 강구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 회장은“이번 양파 자율폐기안은 개방농정에서 기인한 문제로 정부의 근본적인 농정이 바꾸어져야 한다”며“지난 8일 무안군농민회와 농림부장관 면담에서 자율폐기시 최저생산비를 평당 2,500원을 요구‘재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이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자율폐기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철환 한농연 정책부회장은“만약 주산단지 무안의 양파 자율폐기를 통해 가격 안정을 이루면 단기적 이익보다는 장기적으로 비주산지 재배 면적이 늘어날 우려가 커 현재와 같은 악순환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며“무안 양파의 농작물 등록제어시스템 추진과 농협의 전량계약재배 또는 정부의 전량수매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배종열 조합장은“현재 상태라면 전국적으로 1,087천톤이 생산돼 시장가격이 kg당 226원으로 관측되고 1% 감축 시 1.8%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 11%감축 시에는 271원으로 상승된다”며“농림부 안에 반대하다 정책지원금을 받지 못하면 농협 본연의 경제사업을 못하게 될 것이 자명하기에 소탐대실 가능성이 높아 농협은 고심 끝에 자율폐기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배 조합장은 일방적 추진 중단을 밝혔던 무안군이 자율폐기 문제를 농협에만 떠넘기려 한다며 무안군의 정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밖에도 박춘식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농림부 양파수급안정 대책과 그 동안 무안군과 농민회가 가졌던 면담 과정을 설명한데 이어 지난 9일 전남도에 신청해 탈락했던 양파산업 클러스터 사업계획에 대해 장기적인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고, 목포시험장 장영식 박사는 무안 주산단지 브랜드화 추진을 위한 자가 채종기술 확대 등 종자산업 발전방향의 주제 발표가 열려 양파산업 발전 토론회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7일 현재 무안군 양파자율면적 폐기 동의 농가는 325농가(전체 대비 14.7%)로 나타났다.


● 조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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