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기 휴교 중인 7개 학교 우선 추진…적정규모학교 육성
통폐합 “지역여건·지역민 의견 수렴 후 결정”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남도교육청이 2022년까지 학생수 30명 이하를 통·폐합 기준으로 잡았지만, 지난해부터 기준을 전교생 10명 이하로 낮춰 통·폐합을 추진하돼 학부모와 지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도록 했다. 이는 교육부 통·폐합 기준인 전교생 60명 이하보다 크게 강화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전남의 교육 여건을 고려해 학교 통·폐합 기준, 분교장 개편, 학교 통합·이설 기준을 담은 ‘2024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전남 지역은 저출생과 인구 유출로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해 통·폐합이 불가피 하다. 특히, 소규모 학교의 경우 시설이나 교육기자재에 대한 재정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교육격차가 벌어지고, 또래 집단 부족으로 학습 동기가 저하되며, 사회성 발달 제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남도교육청 설명이다.

무엇보다 도교육청은 장기 휴교 중인 학교의 경우 재개교하는 사례가 거의 없고 학교 시설 노후화로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점을 고려해 지난해는 강진북초, 돌산초등학교월호분교장, 봉덕초등학교평사분교장, 소라초등학교신흥분교장, 승주초등학교죽학분교장 등 통·폐합 권장 기준 대상학교 28개교 중 초등학교 5개교를 통·폐합시켰다.

올해 통·폐합 대상에 이름을 올린 전남지역 학교는 총 20개교다. 고흥과 여수에 3개교, 보성과 해남에 2개교, 구례·목포·무안·순천·신안·영암·완도·진도·함평·화순에 1개교가 있다. 이중 현재 5년 이상 장기 휴교 중인 목포서산초충무분교, 벌교초장도분교, 증도초소악분교, 흑산초하태분교, 오산초금호도분교, 어란진초어불분교, 법성포초안마분교 등 7개교에 대해 우선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전남지역 학생 수는 최근 5년 새 2만 4천991명이 감소(12.5%)했고, 60명 이하 소규모학교는 413개교로 전체 학교 수의 47.7%에 달한다.

재학생이 1명도 없어 휴교 중인 학교도 20개교(초 18개교·중 1개교·고 1개교)에 이르고, 이 중 5년 이상 장기 휴교 중인 학교가 7개교(35%)이다.

박진수 도교육청 행정과장은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통해 지역 교육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통·폐합된 학교에 지역복합화시설 유치 등으로 새로운 지역 구심점 역할을 하게 하면 지역 소멸을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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