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학교 ‘1000원의 밥상’ 인기…학생들 소비심리 위축
상가들, 방학 빼면 6개월 장사 “월세 내기도 빠듯”
원룸 ‘찬바람’…방세 내리고 단기계약에도 통학 늘어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목포대 후문 주변 식당과 상가들이 개학을 맞아서도 개학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가 주변 원룸들 역시 대부분 빈방으로 남아 청계지역의 또 다른 상권 활성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6년째 목포대 후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방학을 제외하면 6개월 장사여서 개강 특수를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를 기점으로 올해도 학생들이 찾지 않아 불황이 얼마나 깊은 지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예전에는 개강하면 학과나 동아리 회식이 많아 ‘개강 특수’를 누렸는데 학생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젠 그 기대도 할 수 없게 됐다”며 “공공요금과 식자재 값 인상 등 고정비 지출이 늘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목포대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 ‘1000원의 밥상’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가격이 저렴한 학교 구내식당이나 편의점을 찾고 있는 것도 한 이유이다.

박모 학생은 “학교에서 1,000원만 내면 아침밥을 먹을 수 있어 든든하게 먹고 저녁을 집에 가서 먹으면 큰 지출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며 “식당에 가면 최소 1만원은 써야 되는데 학생 입장에서 점심값 지출이 부담이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개학이 됐는데도 상가 몇 곳에는 ‘임대’ 문구가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 한때 우후죽순처럼 늘어 수천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원룸도 공실이 매년 늘면서 청계지역 경제활성화 걸림돌로 등장하는 모양새다.

요즘 3월 새학기가 시작됐는데도 목포대학교 주변 원룸 건물마다 ‘빈방 있습니다, 즉시 입주 가능’ 등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을 만큼 원룸촌은 ‘찬바람’이다.

이는 학생수가 줄었고, 무료 통학차 운영, 그리고 2개(13층, 18층)의 대형 오피스텔성 원룸이 들어서 쏠림현상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학교 주변 원룸이나 자취방의 경우 10개월, 5개월 단위로 계약하고 월세를 한 번에 받는 방식으로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하지만, 원룸 임대업자들은 월세 가격을 내리고 6개월 단위의 단기 계약 등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원룸 주인 박모 씨(청계)는 “빈방이 늘면서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개강을 앞두고도 방을 구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며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원룸 임대업자들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룸 임대사업은 목포대와 초당대 주변 간에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초당대를 끼고 있는 무안읍 일대는 원룸 구하기가 어렵다.

무안읍 일대는 허름한 원룸들은 오래전부터 외국인 근로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상주해 살고 있고, 신축 원룸들은 직장인들이 방이 나오기가 무섭게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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