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광주 8명 중 현역 1명, 전남 10명 중 5명 생존
초선 일색, 중앙당 호남 입지 좁아져…후보자 선거 등록 21~22일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4·10총선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경선 결과 현역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 됐다.

광주의 경우 8개 선거구 중 현역 의원은 단 1명만 살아남았고, 전남은 10개 선거구 중 현역이 5명만 살아남을 만큼 호남의 ‘바꿔’ 민심이 확인됐다.

역대 광주·전남 총선 물갈이폭은 18대 52%, 19대 35%, 20대 47%, 21대 총선에서는 83%가 새 얼굴로 바뀌었다.

문제는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지역 정서를 감안하면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이 유력시 돼, 민주당 내에서 호남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광주·전남 18개(광주 8개, 전남 10개) 선거구 중 현역 의원이 공천권을 따낸 곳은 광주는 8곳 중 1곳(광산을, 민형배), 전남은 10곳 중 단수공천 선거구인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제외하면 4곳(목포(김원이), 나주화순(신정훈), 영암무안신안(서삼석), 여수갑(주철현)에 불과했다.

전남의 경우 ▲여수갑(주철현 현역의원) ▲여수을(조계원 당 부대변인) ▲해남·완도·진도(박지원 전 국정원장) ▲목포(김원이 현역의원) ▲순천·광양·곡성·구례갑(김문수 당대표 특보) ▲순천·광양·곡성·구례을(권향엽 민주당 정책위부의장) ▲고흥·보성·장흥·강진(문금주 전전남도 행정부지사)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현역의원 단수공천) ▲나주·화순(신정훈 현역의원) ▲영암무안신안(서삼석 현역의원) 등이다. 특히, 81세인 박지원 전 원장은 민주당의 공천권을 쥔 후보 중 최고령이다. 본선에서 승리하면 광주·전남 최다선(5선) 의원에 등극하게 된다.

광주는 8곳의 선거구 중 7명의 현역 의원이 교체되고, 친명계인 ▲민형배 의원(광산을)만 생존했다. ▲서구갑(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서구을(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회 공동위원장) ▲동남갑(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 ▲동남을(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북구갑(정준호 변호사) ▲북구을 (전진숙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광산갑(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 등이 경선에서 현역을 눌렀다.

이처럼 광주·전남지역 현역들이 경선에서 대거 고배를 마신 데는 현역 의원에 대한 반감이 컸고, 경선의 특징이 대체로 ‘친명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압도했다. 실제 광주의 경우 유일한 현역인 민형배 의원을 포함해 8명 모두 ‘친명계’를 표방했던 후보들이다. 전남에서도 적극적으로 ‘친명’을 표방한 후보들이 타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문제는 현역 의원 물갈이는 인적 쇄신으로 정치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초선 의원을 대거 양산해 광주·전남 정치권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속되는 구태정치와 존재감 없는 정치력으로 호남정치가 실종되고 있고, 민생을 외면하고 있는 중앙 정치권의 끝없는 정쟁에 유권자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이번 광주전남 민심은 정치권 쇄신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4월10일 실시되는 총선의 출마자들은 오는 21~22일 이틀간 선거구 담당 선관위에 후보자 등록을 신청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3월 28일부터 총선 하루 4월9일까지 13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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