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재배면적 늘고 생산량 증가…상반기 조생종 공급 4% 늘 듯
포전거래 ‘뚝’…3월 양파 가격 하락 우려
전남도, 정부 비축물량 확대 등 선제 대책 건의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올해 전국적으로 양파 재배면적이 증가한 가운데 기상 호조로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선제적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중순 조생종 양파의 경우 약 70-80% 포전거래(밭떼기)가 이뤄졌으나 올해는 4-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산 전국 양파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4.5%(809㏊) 증가한 1만8천789㏊다. 이는 농경연이 항공촬영을 통한 실측 조사에 앞서 전화로 재배 의향을 조사한 결과보다 0.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기상 호조로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확기 가격은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산 양파 생산량은 재배면적 증가로 2023년산과 평년 대비 각각 11.4%, 3.2% 증가한 135만4,000t 내외로 전망됐다.

품종별 생산량은 조생종양파는 22만t, 중만생종양파는 113만4,000t 내외로 예상했다.

품종별론 조생종이 전년보다 0.5% 늘어난 2971㏊, 중만생종은 5.5% 증가한 1만5,85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2024년산 양파 재배면적 증가율을 살펴보면 경기·강원 8.6%, 전북 7.6%, 경남 6.1%, 경북·제주 5.5%, 충북 4.7%, 전남 2.8% 순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면적이 증가했으나 전남지역 면적 증가 폭(2.8%)은 타 지역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국 최대 양파 주산지인 무안의 경우 조생종 재배면적은 1년 전보다 감소했지만 중만생종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오는 3월 조생종 양파의 본격 출하를 앞두고 정부의 선제적 수급안정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이는 지난해 저율 관세할당(TRQ) 양파 수입에 따른 재고량(16만t) 증가와 2024년산 양파 재배 면적 증가에 따른 과잉 생산으로 가격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조생종 양파 출하기(3월) 이전에 ▲수입양파(7천t) 가공용으로 출하 ▲2024년산 양파 정부 수매비축량 확대(6천t→3만t) 조기 발표 ▲관세할당 수입량 결정 시 ‘양파 생산자 단체’ 참여 보장 등 실효적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정광현 농축산식품국장은 “양파 가격은 하락 추세인 반면 인건비, 비료 등 농자재 가격은 크게 올라 농업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해 양파 가격이 안정되도록 중앙부처와 유기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상반기 양파 전체 예상 공급량은 2023년산 저장 양파 출고 동향과 정부 비축물량 방출, 수입량, 조생종 양파 생육 상황 등에 따라 추후 변동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 1월31일 기준 전국 농수산물도매시장 양파 거래 가격은 ㎏당 1천132원으로 지난해보다 23% 하락했다.

편집부(양파밭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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