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올 연말까지 유의미한 진전없으면 ‘플랜B’ 카드
‘플랜B’…군 공항 이전 함평 재추진, 군 공항 이전사업 접고 자체 광주공항 활성화 등
도지사↔무안군수 만남, 전남도 밀당 일방적…무안군민, “광주시 눈치 보는 전남도 이해 안돼”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 문제와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이 올해 안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안으로의 이전을 배제한다는 이른바 ‘플랜B’를 언급했다. 그러자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시, 무안군과의 3자 물밑 대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나서, 이를 보는 무안군민들은 군 공항 이전을 받는 전남도가 광주시의 눈치를 보는 것에 의아해 하는 모습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4일 지역방송 시사토론에 참석해 “올해 유의미한 진전이 없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 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플랜B를 언급했다.

이에 김영록 지사는 지난 24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광주시가 플랜B를 언급한 취지는 임기 내 2025년 말까지 공항 이전에 대해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내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며 “3자(광주시, 전남도, 무안군)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지사는 “김산 무안군수가 최근 공항 문제과 관련해 (전남지사) 별도의 만남을 갖겠다”고 밝혀 환영한다”며 “설 연휴 전에 만날 지, 연휴 이후에 만날 지를 현재 실무진에서 물밑대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광주시는 올해까지는 무안 이전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연말까지 유의미한 진전이 없을 경우 다른 계획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플랜B에 대한 것은 머릿속에 담고 있지 않다”면서 “시·도지사 합의가 이제 한 달 밖에 안됐고 서로 무안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충실히 이행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17일 양자회동을 갖고 “군 공항 이전문제에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공항을 (2025년으로 예정된)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키로 한다”고 합의했다.

이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서 무안으로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노력 하겠지만 해보려고 했는데도 연말까지 안됐을 경우 다른 계획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생각하고 있는 곳 아니겠냐”고 전했다.

플랜B는 함평으로 군 공항 이전을 다시 추진, 국방부에 군공항 이전사업을 넘기는 방안, 또는 아예 군 공항 이전사업을 접고 광주공항 활성화에 나서는 방안 등이 점쳐진다.

한편, 김광진 광주시 부시장은 지난해 11월 군 공항은 함평으로 민간공항은 무안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4자(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함평군) 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자 전남도는 함평을 제외한 3자(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협의체를 광주시에 조기 추진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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