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쌀 소비량 39년째 하락…하루에 즉석밥 한 개도 안 먹는다
통계청 ‘2023년 양곡 소비량 조사’…주정 제조용 급증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1인당 쌀 소비량이 또 감소하면서 39년째 감소세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가정에서 쌀 소비가 줄어드는 대신 떡, 주정, 조리식품 등의 원료로 소비되는 양은 큰 폭으로 늘어나 쌀 가공산업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4㎏으로 1년 전보다 0.3kg(-0.6%) 감소했다. 농가(85.2kg)와 비농가(55.0kg) 각각 3.9%, 0.2% 줄었다.

1984년(130.1㎏) 이후 39년 연속 감소하며 1963년(105.5㎏)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90년대 들어 빠르게 줄었고, 1998년 100㎏(99.2㎏)을 밑돌기 시작해 2019년부터는 5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도 154.6g으로 전년보다 0.6%(0.9g)감소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즉석밥 보통 크기가 200~210g인 것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하루에 즉석밥 한 개 분량도 채 먹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970년 373.7g으로 정점을 찍은 뒤 1990년대 들어 200g대로 줄었다. 2010년에는 200g(199.6g) 밑으로 떨어진 뒤로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줄었지만 각종 가공식품 원재료로 사업체 부문에서 연간 소비하는 쌀의 양은 81만7122t으로 전년(69만1422t)보다 18.2% 증가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60만t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사업체 부문 쌀 소비량이 급증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떡류 제조업이 21만4041t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정 제조업은 19만7102t으로 전년보다 61.9% 늘어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떡류는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과 함께 행사 등이 증가하고, 떡볶이 열풍으로 떡볶이떡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 수요가 늘면서 면류 및 유사식품 제조업(-13.6%)과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 (-10.0%) 수요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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