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활성화’ 답은 민·군공항 통합…토론회 이면 군 공항 이전
“군 공항 이전 바로알기 진배 없어”…무안군·군민·도의원 토론회 불참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라남도의회가 지난 24일 도의회에서 개최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무안국제공항활성화를 빙자해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려는 전남도에 힘을 보태는 이중대 토론회였다는 눈총을 일각에서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됐던 대안 대부분이 그 동안 각종 토론회에서 제기된 바 있고, 전라남도의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 추진상황 브리핑과 통합 이전 필요성을 강조하는 강연도 이어져 더욱 의심을 받게 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동욱 의장과 김태균 부의장, 전라남도 장헌범 기획조정실장, 전남연구원 조창완 부원장, 전남사회단체연합회 주상윤 회장 등 150여 명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무안국제공항은 올해 개항한 지 17년이 되었으나 인구 감소와 광주 공항과의 수요 분산 등으로 인해 서남권 거점공항이라는 명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이용객 감소와 적자 폭이 심화됐고, 설상가상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의 갈등도 공항 활성화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남연구원 신동훈 실장은 “무안 공항이 인천과 제주공항의 대체 공항으로 기능하도록 공항 기반시설의 확충과 공항복합도시로서 무안군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정책연구원 김주석 실장은 “지역별 거점공항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거점공항과의 연대가 필요하며, 공항 이전 문제는 주민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절차와 과정을 충실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 좌장으로 나선 신민호 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국제공항을 어떻게 잘 활용해서 전라남도의 산업과 연계하고, 전남 대도약의 견인차 역할을 할지 계속 고민해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동욱 도의회 의장은 “무안국제공항의 경쟁 공항이 될 가덕도신공항이 2029년 개항하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무안국제공항은 갈수록 침체되는 중차대한 상황이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고견들을 잘 활용하여 무안국제공항이 다시 활력을 되찾고 도약할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라남도의회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대토론회 였지만, 사실상 군공항 통합 이전을 설득하기 위한 전라남도의 ‘군공항 이전 바로알기’와 다를 바 없었다는 시각이 높다.

더구나 토론회에서는 전라남도의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 추진상황 브리핑에 이어 통합 이전 필요성을 강조하는 강연도 이어졌다. 때문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주제로 한 자리였지만 무안군과 군민, 그리고 무안지역 도의원 2명은 모두 불참했다. 토론 참석자들이 군공항 통합 이전 찬성 측에 치우쳐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이 이뤄질 수 없다는 이유였다.

실제 이날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정기영 세한대 교수는 ‘왜 국내선은 통합돼야 하고 군공항은 이전돼야 하나’는 주제 발표에서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혐오시설’ 유치를 꺼리던 지자체 주민들이 과거와 달리 군공항 유치 득실을 따져보고 있는 타 지역 사례를 고려하면 군공항 이전 문제를 회피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군공항 이전의 경우 국방부 시설의 유치 및 정부기관 이전으로 공공기관 이전보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크다”면서 “군 특성상 다른 공공기관 이전과 달리 가족 이주가 필수적인 만큼 지역 교육 및 문화 공동체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젊은층 거주 인구가 늘면서 지역 구매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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