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3’ 발표
청년 44% ‘무자녀’ 긍정적…동거 찬성 40.6%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최근 10여년간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생각은 남성보다 여성이, 30대보다 20대에서 비율이 더 낮았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 응답이 가장 많았다. 동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크게 증가했으며 결혼 후 자녀를 원치 않는 청년들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지난 12월1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 동향 2023’을 발표했다.

◆ 20대 여성 10명 중 3명만 “결혼” 긍정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30대보다 20대가 결혼에 더 부정적이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의 비율은 2008년 52.9%에서 지난해 27.5%로 25.4%포인트 감소했다. 30대 여성 비율 역시 51.5%에서 31.8%로 줄었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은 71.9%에서 41.9%로 30%p 줄었다. 30대 남성 역시 69.7%에서 48.7%로 낮아졌다.

반면 연령이 높을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60세 이상 남녀는 각각 74.9%, 68.7%가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혼수비용, 주거 마련 등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가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는 50~60세 이상은 ‘직업이나 고용 상태 불안정’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40대 이하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 비중이 두드러졌다. 30대와 40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 중 ‘경제력’은 남성이, ‘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은 여성의 비중이 높았다.

◆ 2030대 44% “자녀 없어도 돼”…동거 찬성 14.7%p↑

30~34세 기혼 여성의 출산 자녀는 해마다 감소했다. 1976년 이상 자녀수는 2.76명으로 출산 자녀 수(3.23명)보다 적었으나 1990년부터 이상 자녀수와 출산 자녀수가 역전됐다. 2021년 이상 자녀수는 1.88명이었으나 출산 자녀수는 1.12명에 그쳤다.

20대의 출산 결정 시 중요 고려 사항으로 ‘경제적 여건’은 50% 이상이었으며 ‘배우자의 육아 부담’, ‘보육·양육 서비스 이용’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20~30대 청년들이 독신을 바라보는 긍정적 인식도 2015년 39.1%에서 2020년 47.7%로 올라갔다. 특히 동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2015년 25.9%에서 2020년 40.6%로 크게 늘었다. 독신(8.6%p)보다 동거(14.7%p)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더 많이 증가했다.

◆ 청년 59.7%는 부모와 사는 ‘캥거루족’

청년의 절반 이상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9~34세 청년의 가구 유형 가운데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청년가구가 5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년 독거가구(25.4%), 청년 부부가구(8.1%), 청년과 자녀 가구(6.8%)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혼자 사는 청년 독거가구의 경우 40~50%가 연립 다세대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사는 청년 독거가구의 경우 오피스텔 거주 비율도 32.4%로 높은 수준이었다.

반지하·지하·옥상의 거주 비율은 수도권 거주 청년 독거가구에서 3.24%로 가장 높았다.

청년들이 꼽은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은 전세자금과 주택구입자금 대출, 주거비 지원 등 금전적인 지원이 80% 이상으로 높았다.

◆ 20대 소득 줄고 부채는 늘어

지난 3년간(2018~2021년) 20대 이하 가구주의 가구소득이 7%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이하의 가구소득은 2018년 3천363만원에서 2021년 3천114만원으로 7.4% 줄었다.

다른 연령대는 같은 기간 가구소득이 30대 11.5%, 40대 10.8%, 50대 10.6%, 60대 이상 22.5% 등으로 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20대 이하만 유일하게 감소한 것이다.

부채 보유 비율은 20대 이하에서 2018년 50.8%에서 2022년 60.4%로 9.6%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가구는 64.1%에서 63.3%로 큰 변화가 없었다.

2018년 대비 지난해 부채보유액 증가율은 20대 이하(93.5%)와 30대(39.8%)에서 두드러졌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