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 군수 “전남지사 만나 광주 군 공항 이전 반대 전하겠다” 강경
전남도, 민·군공항 패키지 밀어붙이기서 민간공항 활성화부터 여론몰이
광주시, 이전 추진 전제조건인 ‘무안 동의’ 기대 어려워 ‘플랜B’ 출구전략 검토
전남도의회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전남지역 대토론회’ 개최…무안군 불참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4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여객청사에서 열린 하이에어 국제선(무안~키타큐슈) 운항 취항식 행사에서 김산 무안군수와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5.24)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4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여객청사에서 열린 하이에어 국제선(무안~키타큐슈) 운항 취항식 행사에서 김산 무안군수와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5.24)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남도가 그동안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온 민·군공항 패키기 무안 이전 기조가 올 들어 군 공항 이전을 뒤로 숨긴 채, 민간공항 활성화부터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무안군민들의 지속적인 군 공항이전 반대 기조가 흔들림이 없고, 올 들어서는 김산 군수까지 나서 김영록 전남지사를 공식적으로 만나 ‘군 공항 무안이전 반대 뜻을 전하겠다”고 밝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남도는 그동안 무안군민들의 일관된 반대 목소리를 모르쇠로 일축, 오직 김산 군수가 테이블에 나와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 마치 김산 군수가 무슨 문제가 있어 만남을 기피하는 것처럼 여론몰이를 해 오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

이에 김산 군수는 신년사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무안군민들의 행복추구권을 담보로 한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고, 지난 14일 목포mbc와 인터뷰에서는 “김영록 지사님은 상급 행정기관 책임자이기 때문에 그동안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종종 뵈어왔지만 적절한 시기에 별도로 만나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한 반대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겠다”며 “군민들의 행복추구권을 담보로 하는 군 공항 이전 반대의사를 확실하게 충분히 설명 드리고 이해를 구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 군 공항을 옮기는 것은, 어떠한 방식이든 이전지역 주민들의 반대비율이 조금이라도 높으면 불가능 한데도 유감스럽게도 광주시와 전남도에서는 우리 무안을 염두에 두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공모 방식으로 전환해서 추진해야 한다” 주장했다.

이 같은 김산 군수의 자세에 일부 언론들은 설 명절 전 만남까지 점치면서 조기 만남을 압박하는 모양새까지 보였다. 그러나 만남에 대한 실무라인 논의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 관계자는 “먼저 만남을 제안할 의사는 없고, 만나자고 하면 피하지 않고 군민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의미이다”면서 “실무라인 접촉도 지금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올 들어서는 전남도의회가 무안공항 활성화 명분을 앞세워 전남도를 거드는 분위기이다. 전남도의회는 24일 오후 2시 도의회 초의실에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전남지역 대토론회’ 개최에 나섰지만, 무안군과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무안이 지역구인 정길수, 나광국 도의원이 “무안군민이 반대하는 토론은 의미가 없다”고 불참 의사를 밝혀 토론회 의미를 희석시켰다.

문제는 시종 끌려가는 전남도를 다시 압박하는 광주시다.

광주시는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을 포기하는 대신 플랜B 가동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4일 지역방송 시사토론에 참석해 “올해 유의미한 진전이 없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 밖에 없다”며 “최소한 ‘무안군의 (군 공항 유치)동의’가 있어야 유의미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전남도를 압박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남지사와 무안군수 간 만남의 결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무안군의 반대를 볼 때 ‘유의미한 진전’을 기대하거나, 무안을 상대로 광주 군 공항 이전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보인다”며 “함평으로 군 공항 이전을 재추진하거나 국방부에 군공항 이전사업을 넘기는 방안, 아예 군 공항 이전사업을 접고 광주공항 활성화에 나서는 방안 등 ‘플랜B’ 가동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필요해보인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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