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많으면 국방부에 의향서 제출”
전남도, 광주시에 끌려 다니고, 함평군에 애정 헛수고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함평군이 광주 군 공항 유치와 관련해 그 동안 농번기 등의 이유로 두차례 연기했던 주민 여론조사를 오는 12월 실시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 관계자는 지난 9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2월 광주 군 공항 이전 유치 주민 여론조사를 묻기로 한 약속에 따라 주민 여론조사 실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 찬성이 많으면 군 공항 유치 의향서를 국방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함평군 군 공항 유치 여부는 12월 여론조사 결과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서 그간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에서 함평을 제외하고 무안을 ‘단수 지역’으로 선정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전남도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다. 군 공항 이전을 두고 갑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사실상 광주시에게 끌려 다니는 상황에서 함평군마저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함평군에 보내 온 유화책마저 헛수고가 되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군 공항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새 국면으로 전환 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함평군은 광주 군 공항 유치 찬성 입장을 밝혀 전라남도와 이견을 보여 오면서 광주 군 공항 유치를 위한 군민 여론조사를 2차례 연기해 오는 12월 실시키로 했다.

이에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9월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상익 함평군수와 함께 오는 2040년까지 1조7,000원 규모의 ‘함평 미래 지역발전 비전’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 함평군이 군 공항 유치 철회 명분을 주는 회유책 끌어안기에 나섰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도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함평군은 지난 9월5일 ‘함평 미래 지역발전 비전’ 발표 당시, 모든 국책사업을 전남도와 함께 협의하고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며 “광주시는 향후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함평군에 대한 언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치국 광주연구원장은 최근 광주 모 일간지 기고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지역주민 의견을 최우선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무안군이 오랫동안 군 공항 이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고, 최근에도 여전히 유치 의향이 없는 상태에서 함평군의 군 공항 유치가 대안적인 접근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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