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률 95%, 10일까지 전국 소 접종 완료…3주후 항체 형성
전남, 무안 이어 신안서도 확진…도내 모든 소 사실상 접종 완료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소 럼피스킨병이 지난 10월20일 충남 서산에서 처음 발병한 후 2주일 사이 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27개 시·군에서 총 81건의 확진 사례가 집계됐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지난 7일까지 살처분된 한우와 젖소는 총 5,319마리다.

정부는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400만 마리분을 긴급 수입, 지난달 29일부터 접종에 들어가 모든 소에 대해 11월10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7일 8시 현재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 대상 407만6,000마리 중 95%인 385만9,000마리 접종이 완료됐다. 럼피스킨병 잠복기는 통상 4일에서 14일까지이며 최대 28일로 알려져 있다.

중수본은 접종 완료 후 3주 정도 항체 형성기간을 지나면 전문가들과 발생상황, 항체형성률, 방어수준 등을 평가해 발생농장에 대한 살처분 범위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전남도도 도내에서 사육하는 소 67만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접종 예정 완료일(10일) 보다 4일 앞당겨 지난 6일 완료했다.

전남에서는 지난 10월29일 무안(망운)에서 발병 확진돼 164두가 살처분 됐고, 31일 신안(임자)에서 발생해 60마리가 살처분 됐다.

무안군은 지난달 29일 망운의 한 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자, 해당농장 소 164마리 살처분과 30일부터 긴급 백신접종에 나서 5일까지 접종거부농가와 이력제가 안된 열악한 축산 4농가(120두)를 제외하고는 모두 접종을 마쳤다. 무안은 9월말 현재 1,227농가에서 소 43,352두를 사육 중이며, 전남 사육량(1만7천호 66만9천마리)의 6%를 차지한다.

한편,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은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따라서 럼피스킨병이 모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만큼 날씨가 추워지면 이들의 활동도 줄어 확산이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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