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광주시장, 무안공항 활성화 협약 폐기 발언 유감”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0월31일 광주 민간 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한 ‘2018년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협약’이 파기됐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전남도가 “파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장헌범 도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2일 ‘광주 민간·군 공항 통압 이전에 대한 전남도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폐기 발언을 한 광주시장의 발언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광주 민간 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한 협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시·도민과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그간 광주시가 협약이 파기됐다고 주장해 전남도는 협약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취지로 설명을 해드린 적은 있지만, 협약 파기에 동의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어 “민간공항의 통합은 군 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해야 된다는 것이 전남도의 일관된 입장이며, 이는 이미 국가계획에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시장의 이번 발언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빌미를 제공했다는 시각도 높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민선 7기 출범 직후인 2018년 8월 협약을 통해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통합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이용섭 광주시장은 2018년 취임 후 광주 민간공항을 조건 없이 2021년까지 이전한다는 약속을 했다.

그런데 지난 5월10일 시·도지사간 회동을 끝낸 후 김영록 지사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2018년 8월 협약은 민간공항을 우선해 전남도에 보내면 군 공항 문제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취지였는데, 그 뒤로 광주에서 군 공항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민간공항을 보낼 수 없다고 해서 사실상 그 협약은 파기된 거나 다름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무안군이 “김영록 지사가 ‘광주민간공항 무안공항으로의 이전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 한데 대해 신뢰마저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고, 이에 전남도는 보도자료에서 “2020년 12월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을 이행하지 않기로 선언하여 협약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해명했다.

또 장헌범 실장은 이날 “광주시는 2018년 협약과 같이 민간 공항을 군 공항 문제 해결 전에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군 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민간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이라는 대원칙을 조속히 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함평군은 지난 9월5일 ‘함평 미래 지역발전 비전’ 발표 당시, 모든 국책사업을 전남도와 함께 협의하고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며 “광주시는 향후 함평군을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직접 언급하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0월31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무안 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키워야 한다는 건 오랜 소신이고 여기에는 아직 변함없다”면서도 광주 민간·군 공항의 동시 이전 확약하기를 바라는 전남도 요구에는 유보적 자세를 보였다.

아울러 강 시장은 “2018년 작성한 합의문이 결국 없어졌다(폐기됐다)”며 “그때 교훈을 토대로 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