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방역팀 투입·출입 전면 통제·134마리 긴급 ‘살처분’
반경 10㎞ 방역지역 615호 2만3천마리 사육…확산 우려
군, 긴급대책회의…읍면별 긴급백신 공급 예방접종
정부, ‘럼피스킨병 소 살처분’ 전액 보상금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지난 29일 소 럼프스킨병이 무안의 한 한우농장에서도 확진돼 전남 방역망까지 뚫렸다.

망운면에서 한우 134마리를 키우는 한 농장에서 지난 28일 고열과 결절(혹) 등 임상 증상이 있어 농장주가 무안군에 신고했다.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전남도는 해당 농장 사육 소 134마리를 긴급 살처분하는 등 방역지역 내 소 사육농장에 대해 이동 제한 및 출입 통제, 소독 방역 조치와 24시간 비상 대응체계 유지 및 방역망 긴급 강화에 나섰다.

전남도와 무안군은 북무안 IC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발생 농장 반경 10㎞ 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했다. 다행히 임상 예찰 결과, 현재까지 추가 의심축은 없는 상태다. 발생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3㎞ 내에는 한육우 96개 농가(2786마리), 젖소 1개 농가(202마리)가 위치해 있고, 반경 10㎞ 내에는 615호(무안 515호 2만마리, 함평 100호 3천마리)의 한우농가가 총 2만3천마리(한육우 609호 2만2천78마리, 젖소 6호 783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오후 럼피스킨병 대응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주재해 “발생 농가의 신속한 살처분 조치 뿐만 아니라, 긴급 백신 접종을 통해 발생 농장 인근 농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 방역을 추진하고, 필요하다면 재난관리기금, 인력 지원을 통해 빈틈없는 방역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흡혈 곤충 외에도 작업자를 통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자의 철저한 방역·소독이 필요하다”며 “발생지 인근 지역 외에도 22개 시·군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해 이동 제한, 반출입 금지 등 방역 조치와 기본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군도 이날 오후 3시 군청 상황실에서 관계부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또한, 예방접종 완료를 위해 읍면별로 긴급백신을 공급하고, 축협, 공수의, 읍면 산업팀장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무안은 9월말 현재 1,227농가에서 소 43,352두를 사육 중이며, 전남 사육량(1만7천호 66만9천마리)의 6%를 차지한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400만 마리분의 백신을 들여와 발생 시·군을 시작으로 인접 시·군, 발생 시·도, 다른 시·도 순으로 배분해 11월10일까지 전국 소 농장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최초 발생, 29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적으로 경기 24건, 충남 23건, 인천 7건, 강원 4건, 충북·전북·전남 각 1건 등 7.개 시·도에서 총 61건이 발생했다. 이날까지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4천107마리다.

럼피스킨병 소 살처분 보상금은 전액 보상된다.

지난 29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제14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살처분 보상금’을 전액 지급키로 했다.

당정은 법령상 방역수칙 미준수 시 살처분 보상금이 삭감되지만 해당 질병이 국내 첫 발생이라는 점에서 농가의 발병 조기 신고 유도를 위해 ‘살처분 보상금’을 전액 지급키로 결정했다.

한편,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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