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1세…평생 농민 운동 헌신, 2차례 투옥 등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남 기독교농민회(기농)를 시작으로 한국기독교농민회총연합회를 설립하는 등 평생 농민운동에 헌신해 온 배종렬 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이 지난 18일 오전 2시25분께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혈액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지난해 4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입원했다가 혈액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됐다.

1933년 무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함평농고 졸업과 단국대를 중퇴했다. 1966년 중학교가 없던 고향(해제면)에 해제중학교를 설립해 7년간 학교 이사 겸 교사로 근무했고 1972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때 서경원 가톨릭농민회 총무의 권유로 농민운동에 투신했고, ‘함평 고구마 사건’에 참여하며 전남을 대표하는 농민운동가가 됐다. 서경석 목사와 1978년 3월 전남 기독교 농민회를 창립했고, 1982년 한국 기농을 출범시켰다.

1986년 농가 부채 대책위원장을 맡아 연말에 야당 당사에서 단식 농성을 했고, 1987년과 1988년엔 두 해 연속으로 1월1일 구속되기도 했다. 1991년 출소 후 1992∼1993년 제3, 4기 전농 의장으로 활동했다. 무안에서 서남부채소농협을 설립해 조합장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한국기독교농민회총연합회 회장, 민통련 농민분과위원장, 광주전남민중운동협의회 의장,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광주전남본부상임의장 및 전국공동대표, 전국민족운동연합 공동의장, 5·18광주민중항쟁 9주기 추모위원장,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을 역임할 만큼 지역과 분야를 뛰어넘어 활동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세상을바꾸는민중의힘 공동대표,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고문, 무안군동학농민회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이예순씨와 사이에 2남2녀가 있다. 빈소는 무안장례식장 201호실이며, 발인은 20일, 광주 5·18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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