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등교수업 부적응…주요 대학 정시 확대 등 영향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최근 3년간 전남지역에서 학교를 그만 둔 고등학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수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서울 주요대의 정시 모집 비중이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최근 4년간(2019∼2022년) 고등학교 자퇴생(학업 중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만3440명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2만468명이던 자퇴생 규모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원격 수업이 확대된 2020년 1만5163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2021년 1만9,467명으로 다시 늘더니 지난해에도 증가했다.

전남도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581명(일반고 282명·자율고 4명·특목고 27명·특성화고 268명), 2021년 723명(일반고 381명·자율고 8명·특목고 31명·특성화고 303명), 지난해 782명(일반고 409명·자율고 7명·특목고 54명·특성화고 312명) 등이다.

최근 2년간 자퇴생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등교 수업이 확대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수업에 적응했던 학생들이 학교 수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대면 수업에 적응하기 어려워 자퇴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비중을 4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한 정책 역시 자퇴를 부추긴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교 입학 후 내신이 좋지 않을 경우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자퇴해 이듬해 4월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그해 수능부터 도전하려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교육 현장에서는 고교 자퇴생 증가 흐름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한다”며 “이에 대한 교육 당국의 제도적 보완과 공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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