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2배 급증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올해 폭염과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남에서 22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22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4명 발생한 것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늘어난 온열질환자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지난해 0명에서 올해 3명으로 증가했다.

8월1일 오후 5시쯤 영암군 한 도로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몽골 국적 A씨(53)가 열사병으로 숨졌고, 같은 달 8일에는 순천의 주택 인근에서 중증 열탈진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로 옮겨진 B씨(62)가 다음날 숨지는 등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

전국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폭증했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사망 32명)으로, 전년(온열질환자 1564명·사망 9명)보다 8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32명(남자 18명·여자 14명)으로 80세 이상 연령층(16명·50.0%), 실외 발생(26명·81.3%)이 많았다.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0.6%)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충남(8명·25.0%)이 가장 많았고 경남 6명, 경북과 전북이 각각 4명, 충북과 전남이 각각 3명 순이었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가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이후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6명)보다 많은 7명이었고, 연도별 사망자 수도 2018년(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의해 앞으로 폭염은 더 길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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