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만8,000톤 예상…재배면적 15만㏊로 3.1% 감소 영향
농식품부, 수확기 시장격리 보류…“쌀값 안정 기대”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국내 최대 쌀 생산지인 전남을 비롯해 올해 쌀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확기 이후 반복적으로 폭락하던 쌀값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 전남지역 쌀 예상 생산량은 72만8,000톤으로 지난해 74만3,000톤에서 2.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국 쌀 예상 생산량 역시 전년보다 8만톤(2.1%) 줄어든 368만4,000톤으로 예상됐다.

전국 쌀 생산량은 지난 2016년부터 5년 연속 감소하다가 2021년 388만2,000톤으로 10.7% 증가한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쌀 생산량이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재배면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남의 쌀 재배면적은 지난해 15만5,000㏊에서 15만ha로 1년 새 3.1% 감소했으며 전국 쌀 재배면적은 70만8,041㏊로 전년 72만7,054㏊보다 2.6% 감소했다. 이는 전략작물직불제,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 정부의 쌀 수급균형정책이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10a(100㎡)당 예상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유수형성기와 수잉기, 출수·개화기 등 벼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일조시간이 증가하고 기상여건이 양호해 재배면적 1㎡당 완전 낟알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남의 경우 10a당 예상 쌀 생산량은 지난해 481㎏에서 올해 486㎏으로 1.1% 증가했으며 전국의 10a당 예상 생산량은 520㎏으로 전년 518㎏보다 0.5% 증가했다.

이처럼 쌀 생산량 감소가 예측되고 쌀값 역시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쌀값 폭락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80㎏ 기준 산지 쌀값은 지난달 5일 20만688원으로 16개월 만에 20만원을 돌파했는데 지난달 15일과 25일까지 각각 20만1464원, 20만1424원 등 20만원 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신곡 가격이 반영되는 이달 5일자 쌀값이 10일 발표됨에 따라 80㎏ 기준 22만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곡관리법 개정안 추진으로 내홍을 겪었던 정부는 지난 4월 올해 수확기 쌀값을 포대당 20만원 수준이 되도록 관리하겠다는 수급 안정 정책을 추진, 지난 8월 말 산물벼 12만톤을 시작으로 이달 10일부터 포대벼 28만톤 등 40만톤을 공공비축용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가격 역시 영농자금 상환 등을 위해 40㎏당 3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수확기인 10~12월에 평균 산지 쌀값을 조곡으로 환산해 12월 말에 차액을 정산키로 했다. 농협과 민간민간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이 수확기 안정적으로 벼를 매입할 수 있도록 3조4000억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그동안 통상적으로 쌀값이 수확기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왔던 만큼 가격 변동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또 양곡관리법 개정에 반대한 정부가 적정 쌀값 기준선을 제시한 만큼, 쌀값 하락 시 양곡관리법 논란 재점화 가능성도 산재한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쌀 최종생산량은 11월 중순께 확정될 예정으로 수확기 벼 출하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적정 수준의 쌀값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6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수확기 수급 관리를 위한 별도 시장격리 조치는 하지 않기로 하는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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