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무안군이 무안읍 상권 활성화를 위해 주차난 해결 차원에서 건립한 무안 1공영주차장이 준공 7개월도 안 돼 곳곳에서 누수 등 천정 철재부식까지 되고 있어 총체적 부실시공 지적이 일고 있다.

무안군은 무안읍 성동리 885-8번지 일원에 대형버스 5면, 승용차 115면으로 구성된 1층 2단 규모의 무안 1공영주차장을 총사업비 89억4,100만원(국비 17억원 포함)를 들여 O종합건설이 지난해 12월 준공하여 1월20일 개장, 연중무휴 24시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공영주차장이 이번 여름 장마를 기점으로 비만 오면 건물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 1층에 주차된 차량 위로 물이나 녹물이 떨어지는가 하면, 1층 천정 곳곳은 부식까지 돼 안전문제와 천정 철골 지지 고정 핀도 풀려 차고가 높은 봉고 트럭 긁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녹슨 천장
녹슨 천장

특히, 무안군은 녹물이 떨어져 피해를 입은 차량 2대에 대해 보험처리까지 해 주었다.

무엇보다 주차장 이용률이 크게 늘어 주차장 한곳이 아쉬운 상황에서 빗물이 새는 주차공간을 비우다 보니 이용객들의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다. 비가 내린 지난 13일에도 빗물이 떨어지는 1층 주차장 곳곳은 꼬깔봉을 세워 놓고 주차를 금지시키고 있었다.

비가 새는 주차장
비가 새는 주차장

한 운전자는 “빗물이 떨어지는 곳은 비가 올 때마다 이용을 못하게 하니 불법 주정차 단속을 알면서도 주차장 주변 도로 갓길에 불법주차할 수밖에 없다”며 “건축은 공법이 문제가 아니라 부실시공이 문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무안군은 장마가 끝나 두달이 지났지만 원인파악에만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공 능력과 상관없는 입찰이나 나눠먹기식의 암묵적인 업체 선정이 혈세 낭비와 부실시공 등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공사 허가권자인 지자체가 나서지 않고 민간 용역업체에 감리 업무를 전적으로 맡기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는 것.

무안읍 박모 씨는 “수십억을 들여 만든 주차장이 몇 개월 만에 비가 새는 것은 설계사와 감리단, 시공사, 그리고 도면을 승인하고 문제점을 찾아야 할 행정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단 면을 보여 준 것이다”며 “안전이 그렇게 강조되고 있는데도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 지자체의 관리·감독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무안군 행정을 비난했다.

물이 새는 천장
물이 새는 천장

이에 무안군 관계자는 “최근 시공사와 전체적인 원인을 파악 중이다”며 “최대한 빨리 원인을 찾아 하자보수를 실시하여 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 1공영 주차장은 지난 2007년 무안읍 낙지골목에 2층 3단 75면 규모의 낙지골 주차타워를 조성했지만 낙지골목 상인회와 무안읍 중심지 상인들 중심으로 추가적인 주차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건의로 준공됐다.

하지만 운영 초기에는 교통흐름 개선은 커녕 무안읍 중앙로와 주차장 주변 이면도로 양쪽 불법주차가 여전해 주차장 유명무실 이야기가 나왔으나 현재는 하루 220여대의 높은 이용율을 보이고 있다.

주차장은 소형·대형차량은 최초 120분까지 무료, 소형 30분당 500원(대형 600원), 1일 주차권은 소형 5천원(대형 8천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고, 야간 시간대(오후 8시~다음날 8시)는 소형·대형 차량 모두 무료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