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뱀 8~9월 활동 왕성…최근 5년 벌쏘임 24명 사망
가을철 발열성 렙토스피라 등 3대 질환도 주의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추석을 앞두고 조상 묘를 단장하는 벌초객들이 늘면서 벌 쏘임과 뱀 물림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벌초 사진
벌초 사진

벌은 7∼9월에는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시기로 먹이 채집 활동이 가장 왕성해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이 잦은 9월에 가장 쏘임이 많이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의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벌에 쏘여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모두 5천457명으로, 이 중 25.3%인 1천380명의 환자가 9월에 발생했다. 응급실을 찾은 이들 중 151명이 입원하고 24명이 사망했는데, 8∼9월 사망자가 13명이었다. 사망자 가운데 15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했다.

벌은 후각이 민감해 주변에 설탕 등 단 음식을 두지 말아야 하고 진한향수, 화장품은 피해야 하며, 가까이 접근하면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피해야 한다. 벌은 검은색과 갈색 등 어두운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벌집을 만약 건드렸다면 즉시 20~30m 가량 벗어나 대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 부어오른 부위를 얼음찜질해 주는 것이 좋다.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베이킹파우더를 물에 재어 만든 반죽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고,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임으로 식초나 레몬주스를 바르면 효과가 있다. 벌에 많이 쏘인 환자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누운 자세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충분히 확보하고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옮겨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한, 가을에는 뱀의 독이 한참 올라 있어 벌초나 등산, 농작업 시 조심해야 한다.

뱀은 한 번 무는 것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우선 환자를 뱀이 없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뱀은 머리가 잘려도 20분 이상을 움직일 수 있어 뱀의 머리가 잘린 경우라도 조심해야 한다.

뱀에 물렸을 경우 일단 물린 이빨자국을 살핀다. 독사는 이빨자국이 크면서 한 쌍의 이빨자국이 크게 나타난다. 물렸을 당시 뱀의 모양이나 종류를 관찰하여 의사에게 알려 준다면 도움이 된다.

뱀에 물렸을 경우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편안히 눕히고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진다. 팔이나 다리를 물렸을 때는 2~3cm 정도 폭의 헝겊 등으로 물린 부위에서 5~10cm 상부를 묶는다. 묶을 때는 너무 세게 묶지 말고 묶은 위치의 아래에서 맥박이 감지 될 정도의 압력으로 묶는다. 너무 세게 묶으면 혈류가 차단되어 오히려 조직괴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가을철이면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가을철 3대 발열성질환 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발열성질환은 주로 9월에서 11월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며, 전국적으로 매년 5,000∼6,000명이 발생한다. 이들 질환은 고열과 오한, 심한 두통과 복통 등을 동반하며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쯔쯔가무시증(SFTS)은 야생 등줄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경우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 등에 오염된 물과 흙, 음식 등에 접촉되었을 때 ▲신증후군출혈열은 건조된 들쥐의 배설물이 공기 중에 날리면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주로 농촌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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