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1천500여 명 궐기, 무안읍 시가행진…일방통행 밀어붙이는 김영록 도지사 강력 규탄
여인두 강사 “김영록 지사 소음피해 대처 안일, 무안군 희생 강요, 갈등 유발” 지적
박문재 상임위원장 “지킬 수 있을 때 지켜라” 피해지역 주민 말 인용 함축 표현
김산 군수 “광주시 숙원사업, 전남도 균형발전 빙자 무안군 희생 용납 안해”
광주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임시총회 및 궐기대회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10만 무안군민을 대표한 사회단체장 등 군민 1천500여 명이 광주군 공항 무안 이전반대 궐기대회를 갖고 갈수록 단단하게 굳어지는 군민들의 반대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렸다.

광주전투비행장 무안 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8일 10시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범군민대책위원회 임시총회 및 궐기대회를 열어 민·군 통합 무안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영록도지사의 행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범대위는 1부 임시총회에서 군 공항 이전사업 바로알기 영상시청, 박문재 상임공동위원장, 김산 군수, 임동현 군의회 부의장의 격려사와 박일상 범대위 총괄본부장의 경과보고, 여인두 전 목포시의원 초빙, 군 공항 바로알기 강연을 들었다.

이어 2부 궐기대회는 상복까지 입고 등장한 고송자 전 전남도의원 자유발언을 시작으로 궐기대회에 참여한 1천500여 명의 군민들이 승달문화예술회관을 출발, 무안읍 중앙로를 경우해 군청까지 가두시위를 벌이며 군 공항 이전반대 구호와 퍼포먼스를 보였고, 군청 광장에 도착해 손천수·김성희 씨가 광주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결의문낭독, 이호성 군의원 자유발언으로 행사를 마무리 했다.

격려사에서 박문재 상임공동위원장은 “전투비행장 이전은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 무안군민 모두가 앞으로 살아 나가야 할 생존의 문제이며, 행복하게 살 권리의 문제이다. 무안군민의 소음피해 등 희생만 강요할 뿐 무안군의 발전과는 무관하다”며 군 공항을 옮긴 후 피해를 입고 있는 충남 서산주민들이 “전투비행장 이전 막을 수 있을 때 막아라, 그렇지 않으면 평생 후회만 하고 후세에 소음만 남겨준 죄인이 된다”는 말을 인용해 군 공항 이전의 반대를 함축해 표현했다.

김산 군수는 2018년 당시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간 광주공항 이전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광주시와 전남도의 신뢰문제를 비판한 데 이어 “나는 무안군수인 만큼 무안군민의 뜻에 따라 무안군 발전을 위해 행정을 펼쳐 나가면 된다”면서 “광주시의 숙원사업 해결과 전남도의 균형발전을 빙자한 무안군민의 희생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강사로 초빙된 여인두 전 목포시의원은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가진 강연에서 “군 공항 무안 이전은 지역발전이 아닌 무안군민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고 있다”며 “광주 군 공항은 무안으로의 이전이 아니라 전국에 있는 노후된 군 공항들을 통폐합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여인두 강사는 소음과 관련해 “광주전투비행장은 훈련비행이 목적이어서 이륙후에는 훈련을 위해 자유자제로 선회해 무안 전역이 소음지역에 포함될 수 있다”며 “2017년 기준 광주군 공항전투기 비행횟수는 85,621회로 하루 평균 238회, 시간당 평균 10회로 시끄러워 살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광주군 공항은) 미군기지나 다름없다”며 “한미공군공동운영기지 전쟁예비물자 장비지원에 관한 한미합의 각서 체결(1992년 6월5일)에는 유사시 (광주 군 공항은) 전쟁물자를 비롯하여 모든 것을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대만 문제가 커지면 광주 군 공항은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와 삼각축을 이루는 군사적 중요기지가 도니다. 따라서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은 절대로 무안 국제공항활성화와 서남권 경제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록 지사에 대해 “최근 모 방송국 대담에서 소음피해는 견딜만 하다. 무안군수가 협상테이블로 나오지 않는다 등 무안군민을 소지역주의 여론몰이 홍보를 하고 있다”며 “요즘 리더자는 ‘갈등’ 조정이 능력인데 오히려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 무안으로 밀어붙이기는 김 지사의 정치와도 관련이 없지 않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범대위는 도청 앞에서 2023년 4월19일부터 110일간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지역별로 출근길 아침 반대홍보와 마을별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반대 현수막 등을 게첨하며 전남도의 일방적 밀어붙이기식에 반대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김산 무안군수가 2018년 광주시, 전라남도와 맺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김산 무안군수가 2018년 광주시, 전라남도와 맺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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