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추석 앞두고 날벼락…정치권, “윤석렬 정부, 대일 굴욕외교 결과”
전남, 전국 수산물 생산 60% 차지 ‘최대 위기’…수산물 소비 위축 불가피
오염수 전남 바다 유입 시기…최소 7개월 최대 10년, 30년 간 133만톤 방출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지난 24일 이뤄지면서 과학적으로 문제없다는 정부 발표에도 수산물 ‘오염수 포비아’ 현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전남도의 수산업과 횟집들은 아무리 안전하다고 홍보하더라도 당분간 소비자들의 기피로 피해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소비자시민모임 여론조사에서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류 이후에 대해 응답자의 91.2%가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했고, 추석을 앞두고 전복을 비롯한 수산물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정부가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수산물 판촉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산물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음식이나 재료를 파는 상인들도 원전 오염수 방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추석을 한 달 앞둔 시점이어서 명절 대목이 문제다.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은 구색을 갖추고자 생선을 구매하겠지만, 제사상 차리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들은 육류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고,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일로 5일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A씨는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손님이 줄었는데 추석 대목을 앞두고 오염수가 방류돼 날벼락이 떨어졌다”며 “지원금이라도 나왔던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더라도 예년과 같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생선 판매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부의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횟집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횟집을 운영하는 B씨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소리가 나오면서부터 손님이 줄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며 “국내산 재료만으로 장사하더라도 이미 불안감을 드러내는 손님들이 많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하는데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무안읍 최모 주부는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판단을 믿을 국민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시간이 흘러 방사능이 몸에 쌓여 중독됐을 때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 가족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수산물을 사 먹어야 되나 고민이 크다”며 “앞으로 원전 오염수가 섞인 바다에서 나온 수산물을 먹고 자라날 어린 아이들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후쿠시마 오염수는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능을 함유하고 있어 핵폐기물과 다름없어 주변국에서는 방류를 반대했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묵인하에 방류가 됐다”며 “현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의문이 든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된 원전 오염수가 전남 바다까지 유입되는 시기를 두고도 정부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오염수 방류 4~5년 뒤부터 우리나라 해역에 약 10만 분의 1 수준에 오염수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외 전문가들은 최소 7개월에서 길게는 10년 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133만톤 이상 방류가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전부 바다로 흘려 보내는 데에만 3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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