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5월은 각종 행사로 들뜨기 쉬운 계절이다.
5월을 신록의 계절이니 계절의 여왕이니 하여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날로 푸르름이 더해 가는 녹음과 비유해 청소년의 달이라고 하는 5월.
게다가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멋스러운 날이 전개될 것 같지만 청소년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는 계절이다.
중간고사까지 겹쳐 파김치가 되어서야 귀가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우리는 감히 그들을 미래의 희망이며 주역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건강하고 밝게 살아가야 할 청소년기에는 꿈을 심어주고 좋은 사회문화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함에도 끝없는 경쟁과 입시지옥의 범주에만 가둬야만 직성이 풀리는 세태를 보면서 청소년의 탈선과 비행에 비난을 퍼부을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 가출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는 짓눌리는 학과공부 등 과중한 일상에서 탈출해야겠다는 충동적인 발상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원인 제공의 책임은 사회에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청소년의 가출 원인을 살펴보면 개인적인 이유에 기인한 일상의 탈피, 과중한 학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이유, 이성 친구와의 동반 가출이 있으며 가정적인 이유로 빈곤으로 인한 경제적 독립이 필요한 경우 가정파탄이나 과잉보호나 지나친 간섭도 가출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학교 생활에서 오는 자괴감이나 따돌림 등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어린 여성의 성 상품화를 부추기는 성인남자의 쾌락주의와 돈벌이를 미끼로 한 퇴폐업소의 유혹과 일자리 제공을 빌미로 가출 청소년에게 숙식을 제공한다는 기성세대의 이기주의
도 가출을 부추기는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소년의 가출은 다양하고 복잡한 이유와 유형을 가지고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런 가출이 범죄와 비행으로 연결되고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는데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출 청소년들의 정서적 특성을 보면 자존감이 낮고 의타적이며 쉽게 흥분하며 떠돌아다니기를 좋아하고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나 교육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자녀 교육의 최 일선은 가정인 만큼 다양한 가정복지 사업을 필요로 하고 있다.

화목하고 원만한 가정이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저소득층 자녀와 가정 파탄으로 인한 부모의 양육능력 상실은 자신감 결여와 친구, 이웃과의 관계 단절 등으로 이어져 이들을 위한 가족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사회 복지적 서비스가 시급한 현실이다.

가출로 인한 부적절한 숙식으로 인한 건강 문제와 가출 청소년들의 동거로 인한 임신과 흡연, 음주, 약물 남용에 빠지는 경우를 보면서 우리 기성세대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내 아이, 내 아들 나의 사랑하는 딸이라는 의식전환을 통하여 내 가까운 주변부터 살펴보는 관심이 있다면 5월 가정의 달은 결코 무색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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