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시 : 관허 경훈/ 시호 : 남악 춘동

맑은 하늘 저 켠
자유로이 떠도는
흰 구름아

속없이
너 는
천중(千重) 길손이 되었느뇨

한껏 부풀린
너의 자비로운 속 샘 때문에
三千大天(삼천대천)을 유람함이더냐

솔바람 정을 나누고
무심으로 너를 내려다보는
호수에 일렁인 흰 구름아

일찍이 무상을 체념한
너의 속마음이
한없이 부러웠었다.

흰 구름아
머뭄 없이 유유히
자유를 향유하는 도다

어허 人生事(인생사)
부끄럽다네
흰 구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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