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동안 109만 6천여 명 해지
“저금리·유지기간 단축·청약 기대 감소 등 영향”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내 집 마련의 필수품으로 꼽히던 청약통장 가입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 신규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고 예치금에 대한 낮은 이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천593만 6천69명으로 전달(2천600만 3천702명)에 비해 6만 7천633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정점을 기록할 당시 가입자는 2천703만 1천911명으로 11개월 동안 109만 5천842명이 통장을 해지한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청약 통장 감소폭을 두고 ‘저금리’와 ‘신규 분양 니즈 감소’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약통장 유지기간이 줄어들면서 국민평형(전용면적 85㎡이하) 1순위 기준인 예치금 250만원부터 모든 평형 청약이 가능한 1천만원까지, 일종의 목돈을 이율 1.8%에 불과한 청약통장에 묶어둘 필요가 없어졌다고 보고 있다는 것.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최소 3.55%에서 최고 4.00%에 이르고 있다는 점도 저금리의 청약통장을 그대로 놔두기보단 정기예금 쪽으로 선회하는 게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지 후 재가입에 대한 제한이 없고 원하는 아파트 분양 일정에 맞춰 6개월 전에만 청약통장을 가입해 예치금 기준을 유지하면 1순위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도 청약통장 해지를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안의 A부동산 이모 씨는 “과거에는 청약통장에 있는 돈을 쓰려면 무조건 해지를 해야 했기에 청약을 염두에 둔 상황에선 쉽게 해지 할 수 없었지만 유지 기간이 단축되면서 당장 청약을 하지 않는 이들에겐 청약통장 유지 메리트가 없어져 청약이 줄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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